작년 韓 산업기술수준, 美와 0.1년 더 벌어져…"R&D 확대 필요"

KEIT, OECD 주요 5개국 대상 25대 산업기술 수준 등 조사‧발표
韓, 디스플레이·이차전지 기술 월등, 차세대항공·3D프린팅 저조

산업기술수준 조사 결과(KEIT 제공) ⓒ News1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지난해 한국의 산업기술 수준은 세계 최고 기술선진국인 미국의 88%로, 기술격차는 0.9년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니라 기술수준은 2021년보다 약 1.1%p 높아졌지만, 최고 기술국의 기술력을 따라가기 위해 필요한 시간인 기술격차는 2021년 0.8년보다 오히려 0.1년이 더 늘었다.

13일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이 국가별 기술수준 및 기술격차 등을 조사해 내놓은 '2023년 산업기술수준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기술수준 100%, 기술격차 0년)을 기준으로 한 우리나라 평균 산업기술수준은 88.0%, 기술격차는 0.9년 차이를 보였다.

직전 조사인 2021년과 비교해 산업 기술수준에서는 약 1.1% 상승했지만, 기술격차에서는 0.8년에서 0.1년이 더 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별 평균 산업기술수준은 EU 93.7%(기술격차 0.39년), 일본 92.9%(기술격차 0.43년), 중국 83.0%(기술격차 1.2년) 등이다.

25대 산업기술 분야별로 보면 우리나라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기술수준이 가장 높은 반면, 차세대항공, 3D 프린팅 기술 분야에서는 주요 5개국 중 기술수준이 가장 낮았다.

미국은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을 제외한 대다수의 산업기술 분야에서 가장 높은 기술수준을 보였고, 유럽은 첨단제조공정·장비, 조선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일본은 세라믹, 탄소소재, 뿌리기술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74개 세부기술 분야에서는 우리나라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5개 분야 및 이차전지 2개 분야 등 총 7개 기술 분야에서 최고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021년 대비 1개 증가한 것으로, 리튬이차전지 재사용 분야에서 최고 기술력을 보유했던 미국을 추월했다.

전문가들은 소폭 상승한 기술격차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R&D 투자 확대(47.6%)', '국제·국내 산학연 협력 강화(14.3%)' 등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특히 R&D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는 최근 5년간 조사 결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전윤종 KEIT 원장은 "기술수준이 높은 분야라 할지라도 글로벌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정부와 민간이 함께 협력해 기술개발에 매진함으로써 글로벌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한다"고 강조했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