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철 맞아 여행 물가 상승 전환…호텔비 상승세도 여전

국내단체여행비·국내항공료 일제히 올라
호텔숙박료 매달 상승 중…외식 물가도 부담

근로자의 날인 1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탑승수속 층이 이용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4.5.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전체 물가 상승세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도 여행·숙박 관련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외식 물가 역시 계속 오르고 있어 봄맞이 나들이객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9(2020=100)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올라, 전월(3.1%)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전체 물가의 상승세 완화에도 불구하고 여행 관련 품목 물가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지난달 국내단체여행비는 전년 동기 대비 3.2% 올랐다.

국내단체여행비는 2022년 전년 동기 대비 매달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다가 지난해 들어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올해도 1월(6.1%), 2월(6.2%), 3월(-0.4%), 4월(3.2%) 등 등락을 반복하는 추세다.

4월 기준으로는 2022년 4월 전년 동기 대비 20.1% 급증한 후 지난해 4월 0.7% 하락했다가 이번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지난달 국내항공료는 전년 동기 대비 1.1% 올랐다.

국내항공료는 지난해 내내 전년 대비 가격이 낮아졌고 올해 1월(-8.4%), 2월(-0.8%)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 3월(0.2%) 상승 반전했고 지난달 상승폭이 확대됐다.

숙박 물가의 상승폭은 교통보다 더 크다. 지난달 호텔숙박료는 전년 대비 4.0% 올랐다. 지난해 4월에는 전년 대비 무려 12.5% 상승했는데, 올해는 거기서 더 오른 셈이다.

호텔숙박료는 지난 2021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한 차례(올해 1월 -1.2%)를 제외하면 매달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하고 있다. 올해도 2월(5.3%), 3월(5.9%), 4월(4.0%) 등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보였다.

콘도이용료 상승률은 올해 1월 1.0%에 그쳤으나 2월(8.1%), 3월(8.1%), 4월(6.8%) 모두 상승폭이 크다.

6일 서울시내 한 음식점 앞에 메뉴 안내문이 놓여 있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4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3.0%로,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2.9%)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 같은 현상은 3년째 지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4.5.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외식 물가도 여행객들의 부담을 더 하고 있다.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3.0%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2.9%)보다 0.1%포인트(p) 높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2021년 6월부터 35개월째 전체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통계청이 조사하는 외식 품목 39종의 가격이 모두 올랐다. 품목별로는 떡볶이(5.9%), 비빔밥(5.3%), 김밥(5.3%), 햄버거(5.0%) 등의 상승률이 높은 편이다.

이외에 해외 여행비도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달 해외단체여행비 상승률은 4.9%로 전월(4.1%)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소위 말하는 장바구니 물가나 식당에서 느끼는 외식 물가 등이 잘 잡히지 않고 있다"며 "할당관세 제도를 잘 활용하고, 혹은 관세를 아예 물리지 않는 방향으로 해서 수입원가를 낮추고 수입선을 다변화해 좀 더 값싼 식자재 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범세계적인 루트와 시장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ir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