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공기관 신규 채용 2만명 '4년째 감소'…정원 8천명 줄어

부채 700조 돌파…증가율은 23.1%p→5.1%p 줄어
청렴도 상위 늘고 하위 줄어…남성 육아휴직자 9.9%↑

2020.11.23/뉴스1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지난해 327개 공공기관의 신규 채용이 전년 대비 약 5000명 감소한 2만 명으로 4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총정원도 8000명 줄어들었다.

기획재정부는 3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를 통해 327개 공공기관의 2023년도와 2024년 1분기 경영 정보를 공시했다.

공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총정원은 42만 1000명으로 2022년에 비해 8000여 명 줄었다. 앞서 정부는 2022년 말 공공기관의 기능조정 및 조직·인력 효율화를 위한 기관별 혁신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혁신계획상 총감축 규모는 1만2000명이다.

다만 올해 1분기 기준 총정원은 42만2000명으로 1000명 증가했다. 정부는 정기 인력증원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공공기관의 신규 채용은 5000명 감소한 2만 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완화로 인해 공공의료기관의 신규채용 규모가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공공기관 신규채용 규모는 2020년부터 4년째 감소했다.

청년, 여성, 장애인에 대한 사회형평적 채용은 공공기관 평균 법적 의무고용비율을 달성했다. 지난해 청년 채용은 83.6%, 여성은 50.8%, 장애인은 2.4%를 기록했다.

지난해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을 제외한 공공기관의 자산은 1096조3000억 원, 부채는 709조 원으로 부채비율은 183%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3조2000억 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적자 규모는 14조 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순손실이 주로 발생한 곳은 한국전력(-4조7000억 원), 주택도시보증공사(HUG·-3조9000억 원) 등이었다.

한전의 경우 요금인상과 전력구입단가 하락으로 순손실이 전년(24조4000억 원)보다 19조7000억 원 줄었다. 반면 HUG는 '전세사기' 여파로 대위변제가 늘어난 영향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

부채 규모는 709조 원으로 전년 대비 38조 원 늘었다. 다만 부채 비율 증가율은 2022년 23.1%포인트(p)에서 지난해 5.1%p로 줄었다.

부채증가 원인은 주택금융공사의 특례보금자리론 공급(11조3000억 원), 토지주택공사의 신도시 주택건설(6조2000억 원)과 한국전력공사의 전력공급 비용 조달을 위한 차입금 증가(9조6000억 원),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보험급여비 충당부채 증가(4조2000억 원) 등이다.

공공기관 기관장의 지난해 평균 보수는 1억86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0.3% 증가했다. 직원 평균 보수는 7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 늘었다.

복리후생비 총액은 8365억 원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1인당 금액은 193만 원으로 전년 대비 2% 늘었다.

항목별로 선택적 복지비(2.4%)와 의료비·건강검진비(4.2%) 등이 증가했다. 기념품비(-2.9%)와 문화여가비(-4.3%) 등은 감소했다.

육아휴직자는 총 2만4489명으로 전년 대비 1239명(5.3%) 늘었다. 남성 육아휴직자의 경우 5775명으로 2022년보다 9.9% 늘었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중도 22.6%에서 23.6%로 1%p 늘었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진행하는 청렴도 평가 결과 정원 500명 이상 142개 기관 중 2등급 이상은 35.2%로 전년 대비 0.7%p 늘었다. 4등급 이하 비율은 27.5%로 2.2%p 줄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