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RO, 올해 韓 성장률 2.3% 전망…물가는 2.5% 예상

정부 전망치보다 0.1%p 높아…물가 전망은 0.1%p 낮아
"고금리 장기화·중국 등 주요국 경기가 단기 변수"

25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4.1.2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는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2.3%로 전망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MRO는 25일 발표한 '2023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AMRO는 아세안과 3개국(한국·중국·일본)의 경제동향을 분석·점검하고 회원국의 경제, 금융안정을 지원하는 국제기구로 지난 2011년 싱가포르에 설립됐다.

이번 보고서는 2023년 12월 AMRO 미션단이 한국을 방문해 기재부, 한국은행 등 정부 부처 및 관계 기관과 실시한 연례협의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AMRO는 올해 한국 경제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둔화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 등으로 2023년(1.4%)보다 0.9%포인트(p) 증가한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재부와 한은의 전망치인 2.2%, 2.1%보다 높은 수준이다. 국제기구 중에서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아시아개발은행(ADB)의 전망치인 2.2%보다도 0.1%p 높다.

국제통화기금(IMF)은 AMRO와 같은 2.3%를 전망한 바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의 점진적인 하락 등에 따라 2023년(3.6%)보다 1.1%p 감소한 2.5%로 전망했다.

이는 기재부와 한은의 전망치(2.6%)나 OECD 전망치(2.7%)보다 낮은 수치다. IMF 전망치(2.4%)보다는 0.1%p 높다.

AMRO는 높은 물가 수준으로 인한 고금리 장기화, 주요국의 경기 침체와 예상보다 느린 중국의 경기 회복 등을 단기 위험 요인으로 봤다. 중장기적으로는 지정학적 긴장 지속에 따른 수출과 투자 부진, 높은 가계부채 수준, 정부부채 증가 등을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AMRO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당 기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의 제약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통화 정책을 재조정할 준비가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중소기업 등 취약 계층에 대한 신용 지원은 한시적이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주택금융 시장에 대한 거시안정화 조치(macroprudential measures)는 향후 주택시장 상황에 따라 세밀하게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부의 지출 구조조정, 재정준칙 입법화 노력은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으며, 중장기적으로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MRO는 장기적인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구조개혁을 지속할 필요가 있으며, 반도체 산업 등 혁신 산업 육성, 인적자원 개발 촉진, 공급망 탄력성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앞으로도 AMRO 등 국제기구와 긴밀히 협의하며 한국 경제동향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