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제조면허 3000곳 넘었다…증류식소주 '쑥'
증류식소주·리큐르 면허, 각 전년比 23.4%↑
경북·강원도, 면허취득 늘어…지역특산주류 출고량 증가세
- 이철 기자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지난해 주류 제조면허를 보유한 사업체가 3000개를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증류식 소주 제조면허가 가장 많이 늘었고, 지역으로는 경기·강원도의 신규 면허가 많았다.
22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등록된 주류 제조면허는 3160개로 전년(2885개) 대비 275개 증가했다.
2008년 1468개였던 주류 제조면허는 2016년(2011개) 2000개를 넘겼다. 이후 증가 폭이 커지며 2020년 2571개, 지난해 2885개를 기록했고 지난해 처음으로 3000개를 넘겼다.
지난해 제조면허를 살펴보면 탁주가 1092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약주(536개) △일반증류주(357개) △과실주(304개) △증류식소주(216개) △맥주(196개) △리큐르(169개) △청주(44개) △희석식소주(21개) △위스키(15개) △브랜디(8개) 순이다.
지난 2022년과 비교하면, 증류식 소주가 23.4%(41개) 늘어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리큐르도 전년 대비 23.4%(32개) 늘어났다.
이는 최근 '일품진로', '화요' 등 증류식 소주가 인기를 얻으면서, 관련 제조면허를 취득하는 업체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약주는 6.3%(32개), 탁주는 6.1%(63개), 과실주는 5.9%(17개) 증가했다.
다만 청주와 맥주, 희석식 소주의 제조면허는 각각 1개씩 늘어나는 것에 그쳤다. 브랜디 제조면허수(8개)는 변화가 없었다.
지난해 지역별 주류면허를 살펴보면 경기도가 566개를 기록해 전년 대비 62개 늘었다. 같은 기간 경상북도와 강원도는 각각 51개, 47개 증가한 323개, 322개를 기록했다.
서울은 130개로 전년 대비 7개 증가했다. 울산(29개)과 광주(19개)는 전년 대비 각각 3개, 1개 감소했다.
최근 수년간 제조면허 취득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주류 출고량 역시 증가하고 있다. 지역특산주류 출고량은 지난 2022년 기준 2만2511 킬로리터(kL)로 전년(1만6763kL) 대비 34.3% 증가했다.
정부도 업체의 전통주 제조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국세청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해외 유통체인과 협업해 중소 주류사가 해외소비자를 직접 공략할 수 있도록 수출채널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또 막걸리 첨가물 제한, 창고면적기준 완화, 주류운반스티커 부착의무 등 우리 술의 경쟁력을 제약하는 규제도 완화한다.
국세청 관계자는 "주류 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제도개선 등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우리 술의 경쟁력을 강화해 수출 확대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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