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CBDC 사업 강화…아고라 프로젝트 참여 큰 의의"

2023년도 지급결제보고서 발간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활용성 테스트 설명회를 열고 있다.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한국은행은 15일 주요 기축통화국이 참여하는 국가 간 지급결제 개선 프로젝트 '아고라'에 시초부터 참여한 데 대해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2023년도 지급결제보고서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연구‧개발 추진 현황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한은은 2020년부터 CBDC 연구개발을 강화했으며 지난해는 기관용(wholesale) CBDC와 예금 토큰이 기반인 미래 금융 인프라 구축으로 연구 범위를 늘렸다. 기관용 CBDC는 지급 준비금과 유사하게 금융기관에 발행돼 금융기관 간 자금 거래, 최종 결제 등에 활용되는 CBDC를 뜻한다.

특히 "작년 10월 CBDC 활용성 테스트, 이달에는 아고라 프로젝트(Project Agorá)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두 프로젝트 모두 국제결제은행(BIS)이 제시한 통합원장의 개념을 중앙은행과 상업은행으로 구성된 기존의 2계층 통화 시스템(two tier monetary system)을 유지하면서 실제 구현해 보는 실험"이라고 소개했다.

CBDC 활용성 테스트는 국내 지급결제 환경에서 실제 상거래를 통해 민간 디지털 통화의 활용 사례를 점검하게 된다. 아고라 프로젝트는 주요국과 협업해 국가 간 지급결제의 개선 가능성을 모색할 예정이다.

(한은 제공)

이 중 아고라 프로젝트의 경우 미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등 주요 기축통화국이 머리를 맞대고 새 글로벌 금융 인프라를 탐색할 것으로 예상돼 의미심장하다.

한은은 "단순 기술 실험을 넘어 향후 실제 글로벌 금융 인프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프로젝트에 한국이 처음부터 참가하게 됐단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주요 중앙은행, 글로벌 상업은행과의 공동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국내 민간기관이 새로운 사업 영역을 발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