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조업 중심 경제회복…회복 속도엔 부문별 차이"(종합)
기재부 3월 그린북…"재화소비 둔화·건설 선행지표 부진"
- 김유승 기자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물가 둔화 흐름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 경기 회복 흐름과 높은 수준의 고용률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4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재화소비 둔화·건설 선행지표 부진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달 평가와 대체로 같지만 '고용 호조세' 표현이 '높은 수준의 고용률'로 바뀌었다. '민간소비 둔화·건설투자 부진'은 '재화소비 둔화·건설 선행지표 부진'으로 변경됐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고용 관련 표현을 수정한 배경에 대해 "취업자 수 증가폭은 (전월 32만9000명 대비) 확실히 줄었기 때문에 고용률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건설과 관련해선 "건설이 안 좋을 수 있다는 선행지표들이 나왔는데, 1~3월에는 의외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건설투자가 아주 좋아지진 않았지만 선방한 부분도 있어 표현을 수정했다"고 했다.
소비 관련 표현을 바꾼 데 대해선 "소비 중에 재화 소비와 서비스 소비가 있는데, 이 중 서비스 부분을 떼어냈다"며 "서비스 생산은 지난해 3분기부터 서서히 증가하고 있고 올 1~2월도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재화 부분은 아직 부진하다"고 했다.
지난 2월 전(全)산업 생산은 건설업 생산이 전월 대비 1.9% 감소했지만, 광공업 생산(3.1%), 서비스업 생산(0.7%)이 늘어 1.3%(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했다.
지출은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3.1%, 건설투자는 1.9% 줄었다. 반면 설비투자는 10.3% 증가했다.
3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한 565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품목별로 15대 주요 품목 중 반도체(36%), 컴퓨터(25%), 바이오헬스(10%), 무선통신기기(6%) 등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미국(12%), 중남미(14%), 중국(0.4%) 등에서 증가했다.
3월 수입은 12.3% 감소한 522억800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42억8000만 달러 흑자였다.
2월 경상수지(잠정)는 68억6000만 달러 흑자였다. 상품수지는 무역수지 흑자 등에 힘입어 11개월 연속 흑자, 서비스수지는 여행적자 축소와 운송수지 개선으로 적자 폭이 줄었다. 경상수지란 한 국가가 상품과 서비스 등의 대외 거래를 통해 올린 수익을 말한다.
지난 3월 고용 부문에선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7만3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3.0%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동일한 3.1%였다. 근원물가를 나타내는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2.4%,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2.4% 올랐다. 소비자들이 체감하기 쉬운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3.8% 상승했다.
정부는 대외 여건과 관련해선 "IT 등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 및 세계경제 연착륙 기대가 이어지고 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중동지역 분쟁 확산 우려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조속한 물가안정 기조 안착에 총력 대응하는 가운데, 민생·내수 취약 부문 온기 확산 등 균형잡힌 회복에 역점을 두면서 철저한 잠재위험 관리와 혁신·공정·이동성 등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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