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취업자 17.3만명↑, 37개월 만 최소…"작년 기저효과로 조정"(종합2보)

20·40대 취업자는 각각 17·21개월 연속 감소
정부 "작년보다는 낮지만 양호한 흐름 전망"

17일 오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4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를 찾은 취업준비생이 채용정보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2024.1.1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세종=뉴스1) 이철 손승환 기자 = 3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7만3000명 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증가 폭은 37개월 만에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4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39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만3000명 증가했다.

월별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 이후 37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증가 폭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2021년 2월(-47만3000명) 이후 가장 낮았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해 3월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며 "강수일이 많아 기온 저하 등 때문에 일조량이 떨어져 농림·어업 분야의 취업자 수 감소 폭이 컸고 공공분야나 보건복지 분야의 증가 폭이 둔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취업자 수를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은 23만3000명, 30대는 9만1000명, 50대는 5만9000명 각각 증가했으나, 20대는 9만7000명, 40대는 7만9000명 감소했다.

특히 20대와 40대 취업자 수는 각각 17개월, 21개월 연속 이어진 감소다.

서 국장은 "청년층과 40대의 인구 감소 폭이 크다"며 "최근 감소했던 제조, 도소매, 건설 등의 산업군에서 40대가 주축 연령대인데, 최근 성장하는 산업군인 통신·복지 등의 40대 진입은 상대적으로 저조하다"고 분석했다.

산업별로는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에서 9만8000명(7.4%), 정보통신업에서 6만7000명(6.5%), 운수 및 창고업에서 5만8000명(3.6%)이 늘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도 1년 전보다 4만9000명 늘어 지난해 12월(+1만 명)부터 4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은 5만1000명(-3.6%), 농림어업은 5만 명(-3.5%), 교육서비스업은 3만3000명(-1.7%) 각각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28만6000명, 임시근로자가 9만7000명 각각 늘었으나 일용근로자는 16만8000명 줄었다. 상용근로자 증가 폭은 2021년 3월(20만8000명) 이후 최소 폭이다.

취업시간대별로는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50만6000명 늘어난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31만5000명 줄었다.

서 국장은 "일용직의 경우 상당히 오랜 기간 감소하는 상황"이라며 "취업자가 상용직 중심으로 증가하고 임시직도 최근 증가하는 상황이라, 일용직이 감소하는 것이 완전히 부정적인지에 대해선 판단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4%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p)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1%로 지난해 3월보다 0.4%p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5.9%로 전년 동월 대비 0.3%p 내렸다.

13일 서울 시내의 한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구인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4.3.1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전체 실업률은 3.0%로 1년 전과 비교해 0.1%p 높아졌다. 3월 실업자 수는 전년보다 5만2000명(6.2%) 증가한 89만2000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5개월 연속 증가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년 전보다 6만3000명(0.4%) 줄어든 1624만2000명을 기록했다. 활동상태별로는 연로(7만8000명, 3.2%), 가사(3만4000명, 0.6%) 등에서 증가하고 육아(-11만명, -12.5%) 등에서 감소했다.

취업준비자는 65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000명(-1.3%)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39만1000명으로 5만2000명 증가했다.

서 국장은 "구직단념자가 3개월째 증가하는데, 기저효과가 굉장히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난해 3월 구직단념자가 12만3000명이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고용동향과 관련해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3월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46만9000명)한 것의 기저효과로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조정받았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향후 고용시장도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난해 취업자 수 증가 폭(32만7000명)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봤다.

기재부 관계자는 "2022~2023년 장기추세를 대폭 상회했던 고용이 다시 복귀하는 과정"이라며 "올해 1~2월 고용 상황이 생각보다 굉장히 좋았는데, 올해 전체로 보면 지난해보다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다소 낮아진 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ir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