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호 100일]①"현장에 진심"…이틀에 한번 전문가·종사자 만나

"현장서 문제와 답 찾아야…정책 집행이 곧 홍보"
상반기 '역동경제 로드맵' 발표…정책 행보 본격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지난달 25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하나로마트 성남점에서 물가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2024.3.2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6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최 부총리는 취임 이후 이틀에 한번 꼴로 현장을 찾으면서 소통 행보를 이어왔다. 이에 따라 기재부의 업무 방식도 현장형으로 바뀌고 있다.

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올해 1월 2일 취임사에서 '현장'과 '스마트', 시간의 가성비를 일컫는 '시성비'(時性比) 등을 키워드로 꼽으며 기재부의 업무방식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정책의 수립과 집행의 전 과정에 걸쳐 현장에서 문제와 답을 찾아야 한다"며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면 정책 집행 자체가 바로 홍보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최 부총리는 취임 첫날이었던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등과 함께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을 열고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이후 금융·외환시장 상황과 영향을 집중 점검했다. 1월1일에는 새해 첫 현장 행보로 홍대 걷고싶은 거리를 방문해 상인들의 경제상황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에 따라 최 부총리는 취임 100일 동안 현장 방문 등 대외소통 52회, 정례 회의 60회, 간담회 등 기타 회의 29회, 해외출장 및 국제회의 8회 등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최 부총리의 현장 일정은 언론이 동행하지 않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기재부 관계자는 "언론과 함께 움직이면 홍보 효과는 좋을 수 있으나, 그만큼 현장에서 만나는 상대방이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는 판단"이라며 "최소한의 인원만 움직여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도 "기재부가 '현장에 진심인 부처'로 거듭나야 하고, 현장 수요에 따른 플랫폼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달 1일 경북 대구시 군위군 한 사과 생산 농가를 방문, 올해 사과 생육 관련 현황과 개화기 저온피해 대응 상황을 살펴 보고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24.4.1/뉴스1

최 부총리가 가장 신경 쓴 곳은 대형마트, 전통시장, 농산물 산지, 도매시장 등 물가 관련 현장이다. 취임 후 먹거리 물가가 치솟으면서 체감물가 안정 지원을 위해 1500억 원 규모의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을 투입하는 등 물가안정에 총력을 다했다.

또 2002년 부담금 체계 도입 이후 처음으로 91개 부담금을 원점 재검토해 32개를 정비하기도 했다. 내부적으로는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역대 최대 규모 과장급 인사, T자형 보직 도입 등 업무 방식·조직관리를 혁신했다는 평가도 있다.

총선 이후 최 부총리의 행보는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수렴한 의견을 반영해 향후 3년간 실천 과제와 지향점이 담긴 '역동경제 로드맵'이 올해 상반기 중 발표될 예정이다.

세부적인 추진 과제인 '사회 이동성 제고 방안'과 '중소기업 성장사다리 강화 방안'도 이달과 다음 달 차례로 발표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향후 농산물 등 물가 불안요인 관리를 강화하고 구조적 개선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며 "아울러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제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대응을 강화해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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