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농축산물 물가 13.1% '고공행진'…사과 88.2%·배 87.8%↑
전체 물가상승률의 25% 이상 차지…채소·곡물 다 올라
정부 "4월부터 기상여건 호전…물가 안정세 진입 전망"
- 임용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정부의 1500억 원 상당의 예산투입에도 농축산물 물가가 지난달에도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다만 정부는 이달 기상이 호전되며 소비자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3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13.1% 오르며 지난달(12.8%)에 이어 두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세는 과일, 채소류에 집중됐다. 농산물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20.5% 올랐는데, 과실류 40.3%, 채소류 10.9%, 곡물 7.1% 각각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사과가 88.2% 올라 지난 1980년 통계 조사 시작 이래 역대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배(87.8%)도 지난 1975년 1월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였다.
수박(54.0%), 귤(68.4%), 참외(39.0%), 키위(19.3%), 체리(29.3%) 등 대체과일류의 가격도 높았다.
채소류에서는 배추(19.6%), 시금치(25.8%), 호박(20.5%), 토마토(36.1%), 파(23.4%)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농축산물 물가 상승 기여도는 0.87로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3.1%)의 28% 상당을 차지했다. 농산물로만 한정했을 때 기여도는 0.79로 25.5%를 차지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4분의 1 이상을 농축산물이 이끌었다는 얘기다. 쌀도 전년보다 7.7% 오르며 소비자물가 상승세에 일조했다.
더욱이 사과와 배 등 과일류는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축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2.1%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현지 사룟값 상승으로 인한 사육규모 감소 등으로 인해 수입 소고기(8.9%)의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이달부터 일조량이 늘며 시설채소 생육에 필수적인 일조시간이 증가하고, 참외‧수박 등 대체과일이 본격 출하되기 시작해 농산물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한 바나나‧오렌지 등 수입과일 직수입 최대 20% 할인 공급도 확대, 납품단가 지원, 할인 지원, 축산물 할인 행사 등에 대한 긴급 가격안정자금 등을 통해 소비자의 체감은 더욱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정부는 국민 여러분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춰드리기 위해 긴급 가격안정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4월부터는 일조 증가, 대체과일 공급 증가 등 여건이 개선되고, 대책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 농축산물 물가 상황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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