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00만TEU 이상 신조선 인도 예정…운임 하락으로 이어지나

해진흥, 'TPM24 컨퍼런스 인용 컨테이너 시황 전망 및 주요 이슈' 특집보고서 발간
선사측 감속운항·임시결항·계선·폐선 등으로 공급 조절 시도 예상

뉴저지주 베이온의 항구에 컨테이너선이 입항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백승철 기자 = 올해 300만TEU 이상의 신조선 인도가 예정돼 선박 공급이 약 6~7% 증가하면서 수급 불균형 요인이 발생할 수 있으며, 올 2분기 중 수에즈 운하 통항이 재개되면 선박공급이 확대로 운임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선사들은 운임 하락을 막기 위해 감속운항과 임시결항, 계선, 폐선 등으로 공급 조절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김양수 이하 해진공)는 20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TPM(Trans Pacific Maritime) 2024 컨퍼런스를 통해 본 2024년 컨테이너 시황 전망 및 주요 이슈'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TPM은 매년 미국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국제 컨테이너 컨퍼런스로 올해는 3월 3일~6일 기간 미국 롱비치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참석자들은 글로벌 주요 선사 및 화주사, 물류사 등 컨테이너 해운과 관련된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해진공 해양산업정보센터도 컨테이너 해운 시장 동향 및 주요 현안을 파악하고, 업계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TPM24에서 논의된 글로벌 경제 및 컨테이너 시황 전망에 대한 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GDP는 2.5% 성장할 전망이며, 경제 성장이 소비자 지출 확대로 이어지며 물동량도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공급망 지연, 주요국 선거, 기상 이변 등 여러가지 위험도 상존하고 있다. 또 올해 300만TEU 이상의 신조선 인도가 예정돼 선박 공급이 약 6~7%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수급 불균형 요인이다.

보고서는 홍해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 글로벌 얼라이언스 재편, 북미동부 노사협약, 탈탄소화 등의 의제들도 이번 컨퍼런스에서 중요하게 다뤘다.

또 현재 홍해 사태가 빠르게 진정될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일각에서는 올해 2분기 중 수에즈 운하 통항 재개를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선박의 홍해 통항제한에 따른 희망봉 우회가 그동안 선박공급량 흡수 효과를 발휘했던 점을 감안하면, 운하 통항 재개 시 다시 선박공급이 확대되어 운임 시장에는 하락압력이 될 전망이다. 이 경우 선사들은 감속운항 및 임시결항, 계선, 폐선 등을 통한 공급 조절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내년 2월 출범을 앞둔 머스크와 하팍로이드의 해운동맹 '제미나이 코퍼레이션(GEMINI Cooperation)'은 머스크 60%, 하팍로이드 40%의 비율로 총 340만TEU(290척)의 선복량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동맹에 다른 선사를 추가 영입할 계획은 없으며, '허브 앤드 스포크(hub-and-spoke)'방식을 통해 정시성 90%를 달성해 운송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북미 동부 항만의 노사 협약도 주요 관심사이다. 미국해양협회와 국제항만노동자협회 간 노사 협약은 올해 9월 말 만료 예정이다. 노사는 임금 인상, 터미널 자동화, 작업 할당 등의 주요 쟁점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는데, 협상이 결렬될 경우 10월부터 파업이 예고돼 업계는 협상 결과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TPM24 관련 보고서를 포함한 해진공 발간 보고서는 공사 해운정보서비스 홈페이 및 카카오톡 '한국해양진흥공사'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제공)

bsc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