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오렌지 20% 싸게 공급한다…aT, 1762톤 직수입(종합)
농축산물 물가안정 위해 총 1500억 투입…할인율도 인상
직수입 품목 키위 등 11개로 확대, 제로페이는 600억 규모 발행
- 임용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정부가 사과를 비롯해 치솟은 과일 가격을 낮추기 위해 수요를 분산할 수 있는 바나나, 오렌지 등을 집중 공급한다.
4월 말까지 전통시장에서 이용 가능한 제로페이 농할상품권을 총 600억 원 규모(국비 180억 원)로 발행해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할인 지원도 확대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훈 차관 주재로 '농식품 비상수급안정 대책회의'를 열고 민생경제 점검회의(18일)에서 발표한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 대책의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업계 등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회의에는 농식품부, 농촌진흥청을 비롯해 농협경제지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한국식품산업협회, 육류유통수출협회, 도매시장법인, 대형마트 3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서 농식품부는 aT가 직수입한 바나나 1140톤과 오렌지 622톤을 20%가량 낮은 가격으로 공급할 계획으로, 초도물량을 빠르면 이달 21일부터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직수입 품목도 기존 5개에서 11개(바나나·오렌지·파인애플·망고·체리·자몽·아보카도·만다린·두리안·키위·망고스틴)로 확대하되 3~4월 중에는 사과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바나나와 오렌지를 중심으로 집중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18일부터는 농산물 납품단가 지원 품목을 기존 13개에서 21개로 확대하고, 지원단가도 품목별로 최대 2배까지 확대해 적용 중이다.
대체과일이 출하되기 이전 물가안정을 위한 것으로 납품단가는 21개 품목을 지정해 지원한다.
관련해 농산물 납품단가 지원 규모를 기존 204억 원에서 959억 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또 품목별 지원 단가도 최대 2배 수준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사과는 기존 kg당 2000원에서 4000원으로, 대파는 1000원에서 2000원으로, 딸기는 1600원에서 2400원으로 조정된다.
한훈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유통업체 자체할인과 정부 할인지원 30%까지 더해질 경우 물가 부담 완화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긴급 가격안정자금 1500억 원은 가격 안정 시까지 확대 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축산물 할인도 확대한다. 한우는 21일부터 31일까지 최대 50% 자조금 할인 행사를 추진하고, 기존 연중 10회에서 25회로 확대한다.
한돈은 설 기간에 진행한 최대 40% 자조금 할인행사를 이달 말까지 연장하고, 연중 6회에서 10회로 확대한다.
닭고기는 하나로마트 할인지원을 연말까지 추진하고, 계란은 추가 예산을 활용해 납품단가 지원 물량과 대상업체를 확대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3월 들어 일조량이 증가하고 기온도 상승하는 등 기상여건 개선과 출하지역 증가로 시설채소를 중심으로 농산물 소비자 가격이 점차 하향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상순 대비 중순 주요 농산물의 현재 소비자가격 변동률을 보면 사과는 7%, 배는 0.03%, 토마토 7.5%, 딸기는 10% 가격이 내렸다. 채소의 경우 배추 11.9%, 무 2.8%, 대파 13.1%, 상추 2.2%, 오이 18.1%, 시금치 7.0%의 하락률을 보였다.
한 차관은 "국민 장바구니 물가를 빠르게 낮추기 위해 마련한 대책이 차질 없이 추진 될 수 있도록 가용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며 "정부와 함께 생산·유통·식품업계 등 농식품분야의 모든 경제주체가 힘을 모아 총력으로 대응하자"고 덧붙였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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