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결합 100건 감소한 927건…액수는 105조원↑
공정위 '2023년 기업결합 심사 동향'…대기업 결합 금액, 56.8%↑
대기업 기업결합, SK 26건 1위…중흥건설·한화 등 뒤이어
- 김유승 기자
(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지난해 기업결합 건수는 927건으로 전년 대비 100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대규모 국제 기업결합의 영향으로 전체 금액은 105조 원 증가한 431조 원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7일 이같은 내용의 '2023년 기업결합 심사 동향'을 발표했다.
국내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739건으로 전년 대비 137건 감소했다. 기업결합 금액은 55조 원으로 3조 원 감소했다. 이 중 국내 기업에 의한 외국 기업 결합은 전년 대비 건수(11→19건)와 금액(5000조 원→6조2000억 원) 모두 증가했다.
대기업 집단에 의한 기업결합은 231건으로 전년 대비 12.1% 감소했다. 다만 기업결합 금액은 일부 대형 기업결합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56.8% 증가한 30조 원이었다.
SK가 26건으로 신고 건수가 가장 많았고, 중흥건설이 13건, 한화가 9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기업집단 내 단순 구조 개편(계열사 간 기업결합)을 제외하면 SK(20건), 중흥건설(13건), 미래에셋·엘에스·포스코(각 8건) 순으로 신고가 이뤄졌다.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188건으로 전년 대비 37건 늘었고, 금액은 376조 원으로 전년 대비 108조 원 증가했다. 외국기업에 의한 국내기업 결합 건수는 전년(40건) 대비 증가한 49건이었다. 다만 금액은 18조 원에서 8조 원으로 감소했다.
업종별 기업결합 현황을 살펴보면, 제조업이 299건으로 32.3%를 차지하고, 서비스업이 628건으로 67.7%를 차지했다. 제조업에서는 전기전자(86건), 기계금속(85건) 분야의 기업결합이 많았고, 서비스업에서는 금융(216건), 정보통신방송(83건) 분야에서 기업결합이 가장 많았다.
기업결합 수단은 주식 취득이 280건(30.2%)으로 가장 많았다. 합작회사 설립은 201건(21.7%), 합병 197건(21.3%), 임원 겸임 158건(16.8%), 영업양수 93건(10.0%) 등이었다.
기업결합 형태별로 수평·수직·혼합결합 등 모든 형태에서 심사 건수가 감소했다. 형태별 비중은 수평결합 37.5%, 수직결합 10.4%, 혼합결합 52.1%로 전년과 비슷했다.
공정위는 경쟁제한 여부를 면밀히 심사할 필요가 있는 39건을 심층 심사했다. 이 중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브로드컴의 브이엠웨어 인수' 등 경쟁을 저해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한 2건에 대해서는 시정조치를 부과했다. 기업결합 신고의무를 위반한 23건에 대해선 과태료 3억8000만 원을 부과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업의 혁신과 성장을 지원할 수 있도록 경쟁제한 우려가 적은 기업결합은 신속히 심사하겠다"며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는 기업결합에는 엄중히 대응해 시장경쟁을 보존하고 소비자를 두텁게 보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y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