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취약' 강원, 산재병원으로 중환자 이송…공공의료기관 풀가동
강원서 중환자 2명 이송돼…이송·전원 건수도 급증
집단행동 장기화 우려…근로자건강센터 의료인력도 투입 예정
- 나혜윤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장기화하면서 산업재해를 입은 근로자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고용노동부 직영 산재병원에도 환자 이송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료 취약 지역 중 하나인 강원에서는 중환자 2명이 산재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달 26일을 기준으로 산재병원으로 이송되거나 일반병원으로 전원된 건수는 총 12건이다. 지역별로는 △강원 10건(정선 6건·동해 3건·태백 1건) △안산 1건 △대전 1건 등이다.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료 취약 지역으로 꼽히는 강원 지역은 환자 이송과 전원 건수가 전체의 80%를 차지하는 등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강원지역에서는 교통사고와 복막염으로 인한 중환자 2명이 이송됐으나 수술 등을 위해 일반병원으로 다시 이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재병원은 전국 9곳에 분포되어 있다. 근로복지공단은 의료계 집단행동 직전, 보건의료 위기상황이 '심각' 단계로 격상되자 지난 23일 박종길 이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비상진료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인천 △안산 △창원 △대구 △순천 △대전 △태백 △동해 △정선 등 9개 직영 산재병원에 긴급진료체계를 보강했다.
산재병원들은 응급실·수술실·중환자실 등 필수의료시설을 24시간 가동하고 평일 야간 및 토요일 오전 등 긴급 대기를 실시 중이다.
공단 비상대책본부는 매일 오전 현장 상황을 확인한 후 고용노동부를 비롯해 보건복지부로 대응전략을 시달 중이다.
박종길 이사장은 지난 14일 순천병원을 방문한 후 24일 강원권 동해병원을 방문해 주말 비상진료대기 상황을 점검했다. 비상진료대책본부단장인 박 이사장은 이번 주 수도권 지역의 병원 방문을 통해 비상진료 대응 현황을 점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들의 근무지 이탈이 열흘째 이어지면서 정부를 비롯해 공공의료기관도 분주해지는 모양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전날(28일) 서울지방노동청에서 '의료계 집단행동 대응 비상진료대책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향후의 위기상황을 쉽사리 예단할 수 없다"면서 "현장을 떠난 의료진들은 조속히 환자의 곁으로 돌아와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현재 대학병원·보건소·시청 등 관내 유관기관과 연계해 병상수와 의료진 이탈 현황 등을 공유 중이다. 필요할 경우 정부 및 공공기관의 의료인력을 투입할 수 있도록 지역 보건소와도 협력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산재병원과 같은 공공의료기관은 의료계 집단행동 국면에서 국민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며 "고용부는 진료 정상화 이전까지 비상진료대책을 시행함과 동시에, 필요시 근로자건강센터의 가용한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력을 지역병원에 지원하는 등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부처 차원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근로자건강센터의 의료인력은 의사 23명, 간호사 134명 등 총 15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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