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원전 지을까…'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 공개 3월 이후로

건설 규모·신재생에너지 비중 등 주요 쟁점서 '이견'

2021년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경북 울진군 신한울원자력 발전소 3,4호기 부지에서 원전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1.12.2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정부의 신규 원전 건설 방향이 담긴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실무안' 공개가 3월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들과 에너지 전문가들이 참여한 '11차 전기본 수립 총괄위원회'는 신규 원전 건설 규모, 신재생에너지 비중 등 주요 쟁점에 대해 논의 중이다.

당초 정부는 지난해 12월까지 실무안을 마련하고 올해 상반기 부처 협의, 국회 보고 등을 거쳐 11차 전기본을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위원회 내부에서 주요 쟁점 사항들에 대한 논의가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부터 2038년까지 적용될 11차 전기본의 핵심은 신규 원전 건설 포함 여부와 규모다. 탈원전 정책을 내세웠던 전임 정부와는 달리 이번 전기본 실무안에는 최소 원전 2기 이상 건설을 포함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안에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들어간다면 지난 2017년 박근혜 정부 때 계획한 7차 전기본 이후 9년만이다.

당시 박근혜 정부는 7차 전기본에 신한울 3·4호기 건설 계획을 담은 바 있다. 이후 신한울 3·4호기는 문재인 정부에서 안전성 문제 등을 이유로 건설 작업이 중단된 후 현 정부가 들어선 지난해 6월에야 공사가 재개됐다.

정부의 현재 기조를 고려할 때 실무안에 신규 원전 추가 건설 계획이 담길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지난해 '29차 에너지위원회'에서 당시 산업부 장관이었던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는 신규 원전 건설 검토 등의 내용이 담긴 계획 수립 방향을 보고 받고, 신속한 계획안 수립·착수를 주문한 바 있다.

위원회 내부에서 쟁점 사항에 대한 이견들이 정리 되면 전기본 실무안을 먼저 공개한 후 관계부처 협의와 국회 보고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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