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감소에도 근로소득세는 '쑥'…10년새 최대 비중

작년 근로소득세 수입 59.1조원…전년比 3%↑
총국세 중 근로소득세 비중 17.2%

2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 인근에서 시민들이 갑진년(甲辰年) 새해 첫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 2024.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지난해 세수가 전체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직장인이 내는 근로소득세 수입은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전체 세수에서 차지한 비중은 최근 10년 새 최대치를 기록했다.

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근로소득세 수입은 59조1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조7000억원(3.0%) 증가했다.

지난해 근로소득세가 총국세(344조10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14.5%에서 지난해 17.2%로 상승했다. 2013년 이후 10년간 가장 높은 비중이다.

기업 실적 악화, 부동산 경기 하강 등으로 △법인세(-23조2000억원), 양도소득세(-14조7000억원), 부가가치세(-7조9000억원), 교통에너지환경세(-3000억원) 등의 수입이 모두 줄어든 가운데 근로소득세만 세수가 늘어난 까닭이다.

근로소득세란 근로를 제공한 대가로 얻은 소득에 대해 부과하는 조세다. 근로자가 월급·상여금 등 급여를 받을 때 원천징수 된다.

지난해에는 취업자 수가 늘고 임금이 오르면서 근로소득세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취업자 수는 2841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32만7000명 증가했다. 이중 상용근로자 수는 1569만2000명에서 1617만명으로 증가했고, 임금은 월평균 410만원에서 지난해(1∼10월) 419만원으로 높아졌다.

최근 10년 동안 근로소득세 수입은 취업자 수 증가, 명목 임금 상승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근로소득세 수입은 2013년 22조원에서 2016년 31조원을 기록하면서 30조원대를 돌파했다. 이후 2020년 40조9000억원, 2022년 57조4000억원으로 증가세다.

전체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10.9%에서 2016년 12.8%, 2020년 14.3% 등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ir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