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은 고병원성 AI, 동쪽은 ASF'…가축 전염병 전국 확산
설 명절 유동인구 증가 땐 확산 위험↑…당국 '초비상'
- 임용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전국이 가축 전염병 위험에 노출되며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겨울마다 찾아오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그간 잠잠하던 아프리카돼지열병(ASF)까지 발생했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올겨울 경기, 충남, 전북 등지의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29건이 발생했다.
야생조류에서는 경기, 인천, 광주, 충남, 전북, 경남, 부산 등 전국에서 70건이 확인됐다.
한동안 잠잠하던 ASF도 최근 들어 다시 발생하고 있다. 지난 16일과 18일 경북 영덕과 경기 파주의 양돈농장에서 ASF가 발생하며 2019년 이후 누적 40건으로 늘었다.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여 만에 양돈농장에서 ASF가 발생한 것으로 경북에서는 2019년 이후 첫 확진사례이기도 하다.
올해 들어 경북 영덕·양양·상주·포항과 부산 등에서 야생멧돼지 22마리가 ASF에 감염된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다.
2019년 이후 총 누적 발생건수는 3515건으로 확인지역도 경기, 강원 등 접경지역에서 충북 북부를 지나 영남지방까지 넓어졌다.
특히 지난해 12월 부산 금정구에 이어 이달 18일 사상구에서 포획된 야생멧돼지에서도 ASF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올 겨울 고병원성 AI는 충남·전북 등 서쪽지역에서 확인되는 반면, ASF는 영남 등 동쪽에서 집중적으로 확인되는 모습이다.
전국이 가축 전염병 바이러스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특히 설 명절 기간에 유동인구 증가로 인해 바이러스가 차량 등으로 전파되며 확산 위험성을 더한다.
방역당국은 부산에서 확인된 ASF 2건이 감염 멧돼지 남하에 따른 전파 가능성은 적은 대신 차량 등을 통해 전파된 바이러스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한다.
이에 방역당국은 일선 가금·양돈농장에 소독, 외부차량 출입금지 등 수칙 준수를 당부하는 동시에 설 명절 철새도래지 방문 금지 등을 홍보할 방침이다.
야생 멧돼지 수색·포획과 고위험 시군 방역실태 점검도 추진한다.
또 야생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출 지점 방역대(반경 10㎞) 내 집중 소독 및 농장 방역 실태 점검 등 방역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축 전염병 확산 차단을 위해서는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설 명절 이전까지 계속 집중적으로 방역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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