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 인기 품목 '사과·배'…한 달 새 12% 올랐다
사과·배 설 명절 선물세트 구매 의향 소고기에 이어 2~3위
농식품부 "실속 선물세트 10만개 시중가 대비 9~17% 낮게 공급"
- 임용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명절 선물로 꾸준히 높은 인기 유지하고 있는 사과와 배의 가격이 한 달 새 1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여 남은 설로 인해 당분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사과 10㎏ 도매가는 9만740원, 배 15㎏은 7만6340원으로 전월(8만835원, 6만8075원)대비 12.3%, 12.1% 각각 올랐다.
사과는 전년보다 103.6%, 평년대비 84.3% 오른 가격이다. 배는 전년보다 65.4%, 평년보다 44.2% 상승했다.
이같은 가격 상승은 지난해 봄·여름 잦은 강우와 가을철 기온 하락으로 병해충이 잇따르며 수확량이 전년보다 24%가량 감소했기 때문이다.
수확량 감소로 인해 올해 사과 저장량이 전년보다 30% 감소한 20만4000톤 내외를 기록하고, 작황부진으로 인한 저장기간이 짧다는 점도 가격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이미 큰 폭의 가격 상승을 보인 사과와 배가 설로 인한 수요 증가에 따라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aT가 국내 19세 이상 성인 3036명에게 설 성수품 구매 의향을 물은 결과, 16.3%가 사과를 구매하겠다고 응답했다. 소고기(21.2%)에 이어 2번째로, 배추(9.5%)·무(9.1%)보다는 크게 높은 구매의향을 보였다.
선물세트 구매의향으로는 사과(9.6%), 배(6.9%)로 소고기(10.3%)에 이어 2~3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추석 소고기(21.4%), 건강기능식품(16.8%)보다 낮은 구매의향을 보였던 사과와 배의 인기가 다시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선물세트용으로 제작될 경우 상위 품질의 사과와 배가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가격상승이 점쳐지는 요인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실속 선물세트 10만개를 준비해 시중가 대비 낮은 가격에 공급할 계획이다. 사과 5㎏ 세트 1만개는 4만9800~7만1800원으로 시중가(5만6800~7만8800원) 대비 9~13%가량 낮게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배는 6㎏세트 1만개는 5만4800원으로 시중가(6만1800원)보다 11.4% 낮게 판매된다.
사과·배 각 6개씩으로 이뤄진 혼합세트는 7만800원, 사과·배 각 3개, 만감 6개로 이뤄진 세트는 8만9800원으로 시중가(7만9800원, 10만8000원)대비 12~17%가량 낮게 판매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축산물 수요가 집중되는 설 명절을 맞아 국민의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수급안정 대책반을 가동해 품목별 공급 상황과 가격 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있다"며 "불안 요인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하는 등 농축산물 수급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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