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절할 결심' 엔화예금 2.2억달러↓…8개월 만에 감소
엔화 환율 오르자 차익실현…증권사 엔화 예탁금 중심 감소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지난달 우리나라 거주자들이 보유한 엔화 예금 잔고가 2억달러 넘게 줄어들면서 8개월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엔화 가치가 오르면서 환율이 저렴할 때 엔화를 사들인 투자자들이 '익절'에 나선 상황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7일 공개한 '2023년 12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1038억8000만달러로 전월비 21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가진 국내 외화예금을 가리킨다.
이로써 거주자 외화예금은 3개월 연속 증가 행진을 이어갔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석 달 연속으로 늘다가 지난 8월부터 2개월 연속 감소한 뒤 다시 석 달 연속으로 늘고 있다.
전체 외화예금이 늘었지만 엔화 예금만은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엔화 예금 잔액은 전월보다 2억2000만달러 감소한 97억달러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엔화 절상에 따른 차익 실현 등으로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을 중심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엔화 예금은 지난해 8월에도 달러 환산액 기준 감소했지만 이는 당시 강달러로 인해 환산액이 축소된 영향이었으며, 엔화 기준 잔액 자체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실질적으로 엔화 예금이 줄어든 시기는 지난해 4월이 최근이다. 이후 7개월째 증가세를 이어오다 이번에 8개월 만에 감소한 것이다.
미 달러화 예금은 19억6000만달러 증가한 857억9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수출 증가와 개인의 해외증권 순매도로 인해 증가했다.
유로화 예금은 외국계 기업의 국내 판매 대금 수취 등으로 늘었다. 증가 폭은 2억9000만달러였으며 예금 잔액은 58억달러로 집계됐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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