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교 통상본부장 "반도체·배터리 국가안보에 직결, 미·중에 전략적 대응"

11일 취임사 통해 "공급망 재편 대응책 마련"
"FTA·TIPF·EPA 적극 추진, 대통령 순방 효과 구체화"

정인교 신임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2019.7.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정인교 신임 통상교섭본부장은 11일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은 우리 미래 먹거리로 국가안보, 민생과도 직결되는 만큼 미·중 등 주요국의 경제안보 정책에 대해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우리 국익을 지켜내기 위해 통상교섭본부가 경제안보 최전선으로 나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주요국은 이미 첨단산업과 관련된 공급망 재편, 기술보호, 수출통제 등을 통해 경제와 안보를 연계한 통상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더 나아가 경제안보 이슈들에 대한 협력과 경쟁체제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 본부장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전략물자와 첨단산업 관련 공급망 재편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핵심기술의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확대하고 신흥국과의 협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경제동반자협정(EPA) 등을 적극 추진해 우리 기업이 전 세계를 상대로 마음놓고 비즈니스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IPEF 협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공급망 위기 대응 체계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대통령 취임 초부터 이어진 사우디, UAE, 카타르 등 중동 국가들 및 베트남, 네덜란드, 영국 등과의 대규모 투자와 업무협약을 실익으로 구체화하기 위해 금융, 마케팅, 인증 등 수출지원 역량을 동원하겠다"며 "한미일 정상회담 등 정상외교를 통해 쌓아온 국가간 신뢰와 경제 외교, 세일즈 외교 등을 통해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우리나라 통상의 자산으로서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취임사 전문>

산업통상자원부 가족 여러분, 존경하는 안덕근 장관님, 강경성·최남호 차관님, 푸른 청룡의 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오랜 기간 몸 담아온 통상 분야에서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여러분과 함께 일할 수 있게 된 것을 더없는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를 둘러싼 녹록지 않은 국제정세와 통상 환경을 고려하면 무거운 책임감도 동시에 느낍니다.

전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면서 주요국은 자국 산업 육성과 보호를 위한 통상 정책들을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으며, WTO 중심의 규범에 기초한 통상체계가 약화되면서, 글로벌 무역 또한 정체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중 패권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러·우 전쟁, 중동 전쟁, 수출·수입 통제 등 공급망 교란 요소들이 다양하고 폭넓게 우리 기업의 국제 교역과 투자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산업통상자원부 가족 여러분들의 피땀 어린 노력 덕분에 우리나라는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도 무역수지 흑자 전환을 이뤄내고, 역대 최고치의 외국인투자 유치 실적을 경신하는 등 빠른 속도로 경제의 활력을 되찾고 있습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글로벌 통상질서가 급변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금년은 미국, EU, 인도 등 주요국들을 포함하여 전세계 76개국에서 선거가 예정되어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되고 국제정세 변화를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한,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함께 글로벌 공급망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고, 기후변화, 인공지능·반도체 등 기술패권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변화 속에서도 우리 통상정책과 경제안보간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통상교섭본부의 역할과 임무가 막중합니다.

우리 앞에 닥친 파고를 헤쳐나가고, ‘글로벌 중추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향후 통상정책의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 우리 국익을 지켜내기 위해 , 통상교섭본부가 경제안보 최전선으로 나서겠습니다 .

주요국은 이미 첨단산업과 관련된 공급망 재편, 기술보호, 수출통제 등을 통해 경제와 안보를 연계한 통상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경제안보 이슈들에 대한 협력과 경쟁체제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은 우리 미래 먹거리로 국가안보, 민생과도 직결되는 만큼, 미·중 등 주요국의 경제안보 정책에 대해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특히, 대외의존도가 높은 전략물자와 첨단산업 관련 공급망 재편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핵심기술의 보호를 강화하겠습니다.

그동안 우리 경제안보 이슈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가 관계부처와 함께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습니다.

앞으로 통상교섭본부가 산업계와 보다 긴밀한 소통을 통해 정교한 경제안보 전략을 수립하고, 국익을 지키겠습니다.

두 번째로 , 우리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습니다 .

FTA 체결을 확대하고 신흥국과의 협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TIPF, EPA 등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기업이 전 세계를 상대로 마음 놓고 비즈니스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영국·인도 등과의 FTA 개선협상을 비롯하여 말레이시아, 메르코수르 등과 FTA 협상 노력을 지속하여 우리 경제영토를 넓혀나가겠습니다.

몽골, 조지아 등 국가와 EPA 협상을 지속하고, 중남미, 아프리카 등 자원이 풍부한 국가 및 전략적 협력국들과 TIPF, EPA 체결을 확대하여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우리 통상 네트워크를 확충해 나가겠습니다.

더불어, IPEF 협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세계 GDP의 41%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경제협력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공급망 위기 대응 체계를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환경이슈를 비롯한 디지털, 노동 등 글로벌 新통상규범 형성에도 우리나라가 적극 참여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 대통령께서 세일즈 외교를 통해 뿌린 씨앗이 수출확대 , 외국인 투자유치 등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정상외교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

대통령 취임 초부터 이어진 사우디, UAE, 카타르 등 중동 국가들 및 베트남, 네덜란드, 영국 등과의 정상외교를 통해 대규모 투자를 확보하고, 다수의 민간 부문 MOU를 체결하였습니다.

이러한 정상순방 성과를 실익으로 구체화하기 위해 우리 통상당국이 앞장서겠습니다.

특히, 금융, 마케팅, 인증 등 모든 수출지원 역량을 동원하여 견조한 수출실적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겠습니다. 또한, 한미일 정상회담 등 정상외교를 통해 쌓아온 국가간 신뢰와 경제 외교, 세일즈 외교 등을 통해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우리나라 통상의 자산으로서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산업통상자원부 가족 여러분, 글로벌 복합위기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부, 국민과 우리 기업이 각자 본분을 충실히 이행하고 합심한다면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난 30여년간 외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일하며 바라본 여러분은 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전문성으로 무장되어 있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진취적이고 파이팅 넘치는 자세를 가진 인재인 것으로 확신해 왔습니다.

오늘부터 저도 우리 조직의 일원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낍니다. 저도 최선을 다해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