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요소수 혼란 안정 찾아가나…"전국 주유소 96.8% 정상 판매"

산업부 "전국 주유소 3430곳 중 3320곳 정상 판매"
국내 요소 비축분도 3개월분→6.8개월분 크게 늘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 직영주유소에서 직원이 창고에 보관 중인 요소수 재고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2023.12.1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중국발 요소 통관 지연사태에 따른 시장혼란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이달 초 관련 소식이 전해진 이후 '2차 차량용 요소수 대란' 우려가 확산하면서 일부 주유소를 중심으로 한때 품귀사태를 빚기도 했지만, 현재 전국 주유소 및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제품 공급에는 차질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산업부가 현재 차량용 요소수의 생산·공급과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을 확인한 결과, 지난 13일 기준 차량용 요소수를 판매하는 전국 3430개 주유소 중 3320개(96.8%)에서 정상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차량용 요소수 판매도 최근 주문량 증가에 따른 일부 업체의 배송 지연을 제외하면, 대부분 정상 판매·배송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산업부는 확인했다.

이처럼 시장이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가는 것은 2021년 말 발생한 '1차 요소수 대란' 때의 경험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달 초 문제가 불거지자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환경부 등 전 관계부처가 참여한 대응팀을 꾸리고 수급상황 모니터링 및 대체수입선 확보를 위한 점검회의를 이어오고 있다.

그 결과 지난달 30일 3개월분이던 국내 요소 비축량은 14일 기준 6.8개월분까지 늘었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베트남 등 제3국으로부터 추가로 3.8개월분의 물량을 추가 확보한 것이다.

국내 요소수 생산 1위 업체인 롯데정밀화학(004000)이 지난 6일 베트남과 5000톤 물량 수입을 계약한 데 이어 14일 5000톤을 추가 확보했다. 조달청도 베트남과 5000톤의 요소 수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장의 수급 불확실에 대한 물량 확보 외에도 특정국에 의존한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특단의 대책도 꺼내 들었다.

지난 13일 발표한 '산업 공급망 3050 전략'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185개 공급망 안정품목을 선정, 해당품목의 특정국 의존도를 2022년 평균 70%에서 오는 2030년까지 50% 이하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국산 자립화, 공급 다변화, 자원확보 등을 통해 공급망 불확실성을 걷어낸다는 목표다.

정부의 이 같은 정책적 판단의 배경에는 중국의 요소 수입 중단에 따른 일련의 경험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눈여겨볼 대목은 '8대 산업 공급망 선도 프로젝트'다. 정부는 185개 안정품목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특정국 의존도가 높은 8대 산업 16개 품목에 대해서는 보다 강력한 지원을 통해 목표달성 시기를 더 당기겠다고 했다. 이들 16개 품목은 희토류‧요소와 같이 거의 대부분 대(對)중 의존도가 절대적인 것들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재고 현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물량 도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공급망 불안은 현실적인 수급 문제보다 제품 부족 사태를 우려해 비축해 두려는 심리적 부분이 더 문제다.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는 소비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