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석탄가 하락에 전력도매가 2년 만에 안정세…한전 4분기 실적 숨통

11월 SMP KWh당 120.85원, 전년 동월比 50.1%↓
LNG·석탄 열량단가 40%대 하락 영향…전력거래량은 3.0%↑

26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전력 서울본부 현판과 오피스텔 건물 내 전기 계량기의 모습. 사진은 레이어 합성. 2023.2.2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세종=뉴스1) 심언기 기자 = 국제 에너지가격이 하향안정세를 보이며 전력도매가격(SMP)이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전력거래소가 발행한 '11월 전력시장 운영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SMP는 KWh(킬로와트시) 당 120.85원으로 전년 동월 242.19원 대비 50.1% 하락했다.

SMP는 2021년 10월(107.76원) 100원을 돌파한 이후 2022년 12월 267.63원까지 치솟으며 한국전력공사의 대규모 적자를 불러왔다. 올해 들어서도 2월 253.56원으로 고공행진을 지속하다 4월들어 164.86원으로 다시 200원 밑으로 떨어진데 이어 11월에는 120.85원까지 하락했다.

이같은 SMP 하락은 LNG와 석탄, 석유 등 주요 연료원의 국제가격이 떨어진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LNG의 경우 기가칼로리(G㎈)당 열량단가는 지난해 11월 15만3802원에서 지난달에는 8만2497원으로 절반 가까이(46.4%↓)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석탄 역시 5만6400원에서 3만3108원으로 41.3%가, 유류는 15만9001원에서 14만6412원으로 7.9% 각각 하락했다.

국제에너지 원재료는 글로벌 경기둔화 등으로 당분간 상승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많아 4분기 한전 경영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1월 평균 정산단가는 KWh당 109.75원으로 전년 동월 177.14원 대비 38.0% 하락했다. KWh당 시장가격이 정산단가를 11원가량 상회하면서 제반 유지·관리 비용을 포함하면 한전이 소폭 적자 또는 현상유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전력거래량은 4만4367GWh로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했다. 이는 11월 평균기온이 지난해 섭씨 9.6도에서 올해 7.9도로 1.7도가량 떨어진데 따라 전력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시장가격이 하락하면서 전력거래금액은 지난해 11월 7조7930억원 대비 35.3% 감소한 5조432억원을 기록했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