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英과 FTA 개선 협상…소재·부품 통관 절차 간소화 추진

정부, 다우닝가 합의 경제분야 구체화 방안 내놔
양국 기업·기관 간 英 신규 원전 건설 협의하기로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영국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영 정상회담에서 리시 수낵 총리와 다우닝가 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1.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 영국 국빈 방문 성과인 '다우닝가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경제분야 구체화 방안을 내놨다.

정부는 세계 6위 경제 강국인 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개선을 위해 이달 중 협상 전략을 수립한 후 내년 1월 1차 협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양국 정부 간 원전산업 대화체를 조속히 개최해 영국 신규 원전 건설을 협의하기로 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의 '영국 국빈방문 경제분야 후속조치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양국은 지난 11월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당시 기존 양국 간 FTA를 디지털·공급망·청정에너지 등을 포함하는 차세대 FTA로 개선하기로 합의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12월 중 세부 협상 분야별로 우리 측 전략을 수립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중심이 돼 내년 1월 첫 번째 협상에 임하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영국 측과의 논의 과정에서 △원산지 규정 개선 △핵심 소재·부품 등 통관절차 간소화 △청정에너지 기술장벽 제거 △자유로운 국경 간 데이터 이전 등을 중점 추진될 전망이다.

또 상호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내년 말까지 양국 투자협력 채널 구축을 완료하고, 외국인직접투자(FDI) 뿐만 아니라 금융기관들의 포트폴리오 투자까지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제1차 '한-영 경제금융대화'를 차관보급으로 열어 영국과 경제·금융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고, 글로벌 경제 리스크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맨션하우스에서 클레어 쿠티노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 장관과 청정에너지 파트너십, 해상풍력·원전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3.11.23/뉴스1

첨단에너지와 산업 및 공급망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도 나왔다.

정부는 내년 중 영국과의 청정에너지 고위급 면담을 신설해 연례 개최하고, 민간 기업의 참여 기회도 모색하기로 했다.

또 영국 측과 협의해 제6차 원전산업대화체를 조속히 개최하고, 양국 기업·기관 간 영국 신규 원전 건설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내년 중 양국 해상풍력 담당 국장급 대화를 열어 협력 가능 분야와 방안 등을 모색한다.

앞서 우리 정부는 영국과 핵심광물·반도체·공급망 등 각 분야에서 양국 정부 간 공조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구체적 기반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내년까지 공급망 다변화, 산업 협력, 공동 연구 등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에는 양국 간 기초과학과 디지털·우주·바이오 등 주요 분야별 협력 구체화 방안도 담겼다.

기초과학 분야에선 내년 한·영 신진·유망 연구자 공동연구 지원을 추진하고, 학술·인력교류 확대 등 연구협력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디지털 분야와 관련해선 내년부터 '한·영 디지털 파트너십 포럼'을 매년 개최하고, 중점 협력 분야를 확대·심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첨단바이오 분야 협력을 위해 내년 공동연구센터가 구축되고, 공동연구 및 인력교류 등이 이뤄진다.

이밖에 내년 5월 '미니 화상 인공지능(AI) 안전성 정상회의'을 양국이 공동 개최해 인공지능 분야 협력을 고도화하고, 양국 간 우주탐사, 관련 정책과 산업 등에 대한 '우주 협력'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왕립학회에서 열린 한·영 최고과학자 과학기술 미래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1.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아울러 정부는 영국과 인적 교류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개정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청년의 영국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문화 교류를 위해선 장관급 한·영 창조산업 포럼 재개를 추진하고, 올해 12월 런던 콘텐츠 비즈니스 센터를 열기로 했다. 또 내년부터 세종학당 한국어 학습지원을 확대하고, 영국 박물관의 한국실 지원을 지속하는 등 관련 교류가 이어질 전망이다.

유상원조 분야에선 우리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영국 국제투자공사(BII) 간 신규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k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