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순대외금융자산 214억달러↑…자산보다 부채 더 줄어
주가 하락-강달러 등 비거래 요인이 순대외자산 증가 배경
외국인에 빨리 갚아야 할 단기외채 급감…'사상 최저' 비중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우리나라의 대외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순대외금융자산이 한 분기 만에 28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글로벌 증시가 내리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등 비거래 요인 영향으로 부채가 자산보다 더 많이 줄어든 결과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은 7854억달러로 전분기 말보다 214억달러 증가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한 분기 새 27조7000억원 증가해 대략 1015조5000억원의 순대외금융자산을 기록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대외금융자산이 2조2043억달러로 208억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주로 글로벌 주가가 하락하고 미 달러화 대비 주요국 통화가치가 하락하면서 대외금융자산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대외금융부채는 422억달러 감소한 1조4189억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주가 하락, 원화 가치 하락 등 비거래 요인의 영향이었다.
대외금융자산과 부채가 모두 줄었으나 특히 부채가 더 많이 줄면서 순대외금융자산 증가세를 보인 상황이다.
순대외금융자산은 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대외금융자산)에서 외국인의 국내 투자(대외금융부채)를 뺀 값을 뜻한다. 우리나라는 2014년부터 해외에 투자한 금액이 국내 외국인 투자보다 많은 순대외금융자산국으로 전환한 이후 쭉 순대외자산국 지위를 유지해 왔다.
3분기 대외채권·채무를 살펴보면, 한국이 외국에서 받아야 할 채권에서 갚아야 할 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527억달러로 한 분기 전보다 11억달러 감소했다.
대외채권(1조20억달러)은 중앙은행의 준비자산(-73억달러), 예금취급기관의 대출금(-47억달러) 등이 줄면서 169억달러 감소했고, 대외채무(6,493억달러)는 주로 단기외채(-203억달러)가 크게 줄면서 157억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단기외채 감소는 외국인의 단기 부채성 증권 투자 감소, 예금취급기관의 현금·예금(부채) 감소 등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특히 외국인 단기투자 감소의 경우 3분기 낮은 차익거래유인 지속으로 단기 차익투자 성향의 투자가 축소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단기외채비율(단기외채/준비자산)은 34.2%로 전분기 말 대비 4.2%포인트(p) 하락했다.
단기외채비율이 이같이 떨어진 것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4분기(33.1%) 이후 거의 4년 만에 처음이다.
단기외채비중(단기외채/대외채무)은 21.8%로 2.5%p 내렸다.
단기외채비중은 통계 편제를 시작한 1994년 4분기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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