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수해 현장 찾은 추경호 부총리…"중앙에서 돈 많이 드릴게예"
경북 예천·영주·봉화 등 3곳 방문…지난 19일에 이어 두 번째
이재명 민주당 대표 "하루빨리 추경해야"…추 "전혀 검토 안 해"
- 손승환 기자
(경북 예천·영주·봉화=뉴스1) 손승환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호우로 큰 피해를 본 경북 예천군 등지를 찾아 수해 현장을 둘러보고 슬픔에 잠긴 수재민을 위로했다.
추 부총리는 전날(21일) 경북 예천군과 영주시, 봉화군을 연이어 방문했다. 지난 19일 집중호우가 할퀴고 간 충남 공주 양계농가와 청양 과수농가를 찾은 지 약 이틀 만이다.
추 부총리는 이날 오전 11시50분쯤 초록색 민방위복 차림으로 인근 주민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 한천 일대에 도착했다.
이어 이곳으로 마중 나온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 김학동 예천군수 등 지자체 관계자 약 20명의 인도를 받아 하천이 범람한 지점으로 이동했다.
그는 현장에서 '가옥도 침수가 됐는지', '수재민이 현재 어디서 생활 중인지' 등을 물었다. 다목적댐이 필요하다는 관계자의 요청에 대해선 "당장은 복구에 집중하고 필요한 것을 조사해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추 부총리는 범람한 한천 일대를 살핀 뒤 영주시로 발길을 옮기기에 앞서 예정에 없던 예천군 수해 피해 지역을 추가로 찾았다.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김 군수의 방문 요청에 응하면서다.
차로 약 20분을 이동한 곳에서 그는 현장으로 봉사활동을 나온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기도 했다. 이들은 자리에 앉아 현장이 참혹하다며 피해 복구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다음으로 그는 주택 침수가 일어난 영주시와 산사태가 발생한 봉화군을 찾았다. 현장 관계자가 주민에게 "쉽게 말해 우리나라에서 돈 만지는 최고 대장"이라고 추 부총리를 소개하자, 그는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경북)지사님도 돈 좀 낸다 그러고 중앙에서 돈 많이 드릴게예"라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농기구는 정부의 피해 보상 범위에서 벗어나 어려움이 있다는 한 주민의 호소에는 "이미 검토하고 있다"라며 "(수해로 집을 잃어도 최대 3600만원 밖에 보상받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좀 더 현실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추 부총리는 가용할 수 있는 내에서 수해 복구에 최대 지원하겠단 입장을 다시 한번 내비쳤다. 그는 이날 피해 지원을 위한 예비비가 충분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기존에 있는 기정예산을 갖고 가용 재원을 활용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지속해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수해 지원 예산을 둘러싼 잡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같은 날 "가난하고 힘들고 위기일 때 돈 100만원과 풍성하고 돈 잘 벌 때 돈 100만원의 가치는 완전히 다르다. 하루빨리 추경 편성 작업에 나서야 한다"며 정부를 재차 압박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는 추경은 여전히 논의조차 없다는 입장이다. 추 부총리는 야당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주장과 관련해 입장 변화가 없느냐는 질문에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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