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임기 여성 인구 1135만명 '역대 최저'…10년 새 180만명 줄어

통계청 주민등록인구 분석 결과…만 15~49세 여성 인구 매년 감소
가임기 여성 인구, 신생아 수 동반 감소…2월 기준 신생아 2만명↓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해마다 줄어들던 가임기 여성(만 15~49세) 인구수가 10년 새 약 180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최저 수준인 가운데 출산을 할 수 있는 인구 자체도 감소하면서 신생아 수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8일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KOSIS) 분석 결과 지난해 주민등록이 된 내국인 기준 가임기 여성 수는 1135만184만명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10년 전인 2012년(1314만3710명)과 비교하면 179만3526명 줄어든 수치다.

실제 가임기 여성 인구는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2013년 1306만499명, 2015년 1283만1407명, 2017년 1251만6864명, 2019년 1206만5205명, 2021년 1156만1200명 등으로 줄었다.

감소 폭 또한 해마다 등락은 있지만 늘어나고 있다. 전년 대비 가임기 여성 인구 감소 폭을 보면 2013년(-8만3211명), 2015년(-11만4508명), 2017년(-31만4543명), 2019년(-22만2135명), 2021년(-26만3661명) 등이었다.

서울 시내의 한 산부인과 앞을 시민들이 지나는 모습. 2023.2.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같은 가임기 여성 인구 감소는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 미래 신생아 수는 예상 가임기 여성 인구에 예상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을 곱해 산출한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이미 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권을 기록한 바 있다. 통계청의 '2022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인 0.78명이었다. OECD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OECD 평균 합계출산율은 1.59명이었다.

여기에 지난 2월에는 같은 달 기준으로 출생아 수가 처음으로 2만명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월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87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감소 중이다.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도 저출산 문제의 측면에선 우려 요인이다. 한국은 여타 국가들에 비해 비혼 출산 비율이 낮아서다. '2022년 한국의 사회지표'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 2명 중 1명만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응답은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인데 현재는 국민의 절반이 결혼을 필수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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