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11월의 등대·무인도서로 '하동 술상항 남방파제 등대·신안 외도' 선정

술상항 남방파제 등대, 2017년 12월 첫 불…천막과 어우러져 돛단배 모습 연출
외도, 독립문과 비슷하게 생긴 절대보전 무인도서…'홍도 천연보호구역' 지정된 부속 도서

(세종=뉴스1) 백승철 기자 = 해양수산부(장관 조승환)는 11월의 등대로 경상남도 하동군에 위치한 '술상항 남방파제 등대'를, 무인도서로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북측에 있는 절대보전 무인도서인 '외도(外島)'를 각각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술상항 남방파제 등대는 매일 밤 4초마다 녹색 불빛을 깜빡이며 주변을 항해하는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2017년 12월 처음으로 불을 밝힌 술상항 남방파제 등대는 천막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돛단배 모습을 연출하고 있으며, 주변 바닥은 그림 타일로 만들어져 공연장이나 행사장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술상항에서는 평화로운 호수의 느낌과 낭만적인 어촌마을의 분위기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으며, 그리스 산토리니가 연상되는 술상 전망대에 오르면 바다와 마을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또 이 지역의 특산물인 전어의 참맛을 재미있고 특별한 방식으로 알리기 위해 집나간 며느리가 전어 굽는 냄새에 취해 돌아온다는 의미로 며느리 전어길도 조성돼있다.

술상항으로 들어오는 전어는 노량 앞바다와 사천만의 민물이 만나 거센 조류가 형성되는 곳에서 주로 잡히는데 고깃살이 쫄깃하고 기름기가 많아 다른 지역의 전어보다 풍부한 고소함과 높은 영양가로 유명하다. 또한, 인근에는 아시아 최장 길이의 짚와이어, 케이블카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어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해수부는 역사적·조형적 가치가 있는 등대를 소개하기 위해 2019년부터 매월 '이달의 등대'를 선정해 왔다. 지난 10월에는 제주도에 위치한 '마라도 등대'를 선정했다. 이달의 등대를 방문하거나 여행 후기를 작성한 여행자 중 일부를 연말에 선정해 예쁜 등대 기념품과 50만원 상당의 국민관광상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자세한 행사 참여방법 등은 국립등대박물관 누리집의 '등대와 바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11월의 무인도서로 선정된 외도는 홍도 북쪽 바다에 크고 작은 바위섬들이 여럿이 모여 '여틀바다'라고 불리우는 섬들 중에서 네모난 모양으로 구멍이 뚫린 높이 7m 가량 되는 바위섬이다.

이 무인도서는 고도 20m, 길이 약 90m, 면적 약 7515㎡로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독립문과 비슷하게 생겨 독립문바위로도 불린다. 이러한 문 모양은 파랑이 집중된 곳이 침식되면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외도는 천연기념물 제170호인 '홍도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홍도의 부속 도서이며, 남문바위, 실금리굴, 석화굴, 탑섬, 만물상, 슬픈여, 부부탑, 거북바위, 공작새바위(모녀상) 등과 함께 '홍도 10경'으로 불린다. 아울러 외도를 비롯한 홍도 주변의 작은 무인도서는 삭풍과 파도를 막는 울타리가 되어 천연의 황금어장을 형성해 주변 어업인들의 주 소득원 역할을 한다.

외도를 포함한 무인도서 정보는 해양수산부 무인도서 종합정보제공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bsc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