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현물복지'로 가구 연소득 842만원 늘어…다자녀일수록↑

무상보육·진료비 등…전년比 0.9% 증가
1분위는 의료, 5분위는 교육 높아

2020년 사회적현물이전소득(통계청 제공)/뉴스1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진료비, 무상교육 등 정부의 '현물복지'로 가구당 연 소득이 평균 842만원 늘어난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통계청의 '사회적현물이전을 반영한 소득통계 작성 결과'에 따르면 2020년 사회적현물이전소득은 평균 842만원으로 전년(834만원) 대비 0.9% 증가했다.

이는 가구소득의 13.7% 수준이다. 13%가량을 가구 대신 정부가 지출해 주는 효과가 나타나는 셈이다.

사회적현물이란 국가가 국민에게 현물로 제공하는 의료와 교육, 보육 등의 서비스를 말한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비, 학생 무상급식, 영유아 보육 지원 등이 이에 해당된다.

사회적현물이전소득 증가율(전년 대비)은 2017년 5.1%, 2018년 5.3%, 2019년 8.8%로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2020년 0.9%로 증가폭이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오히려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고 병원에 덜 가게 됐다"며 "실제 19세 이하의 의료 관련 비용이 20% 넘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가구소득에 사회적현물이전을 반영한 조정가구소득은 2020년 6967만원으로 전년(6758만원) 대비 3.1% 늘었다.

소득 분위별로 살펴보면 2020년 기준 사회적현물이전소득 평균은 소득 1분위 624만원, 소득 5분위 1058만원으로 소득 분위가 높을수록 커진다.

다만 가구소득 대비 비중은 소득 1분위에서 48.2%, 소득 5분위는 7.4%로 소득 분위가 높을수록 낮아졌다.

소득 1·2분위에서는 의료 부문의 구성비가 각각 88.1%, 58.0%로 높다. 반면 4·5분위에서는 교육 부문 구성비가 각각 57.8%, 59.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령별 사회적현물이전소득은 40대에서 1345만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50대(774만원), 39세 이하(696만원), 60세 이상(662만원) 순이다.

가구원수별 사회적현물이전소득은 1인 가구 324만원, 2인 가구 572만원, 3인 가구 765만원, 4인 가구 1399만원, 5인이상 가구 2292만원이다. 가구원수가 많을수록 사회적현물이전소득이 크며 특히 4인 가구 이상에서 대폭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원수가 많을수록 교육, 보육 등 자녀와 관련된 사회적현물이전 비중이 높고 1·2인 가구는 90% 이상이 의료로 구성됐다.

2020년 사회적현물이전을 반영한 균등화 조정처분가능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0.282로 반영 전에 비해 0.049 감소했다.

지니계수는 소득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0'이면 완전평등, '1'이면 완전불평등을 의미한다.

특히 근로연령층(개선효과 0.037)에 비해 은퇴연령층(0.085)에서 사회적현물을 통한 지니계수 개선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ir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