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로 읽는 경제]'남자친구' 박보검의 쿠바 데이트 비용
현지에서 비싸게 값 치렀어도 약 130페소 수준
지난해 이중통화 없앤 쿠바…물가 폭등에 신음
- 김성은 기자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tvN드라마 <남자친구>에서 쿠바 아바나로 출장 온 동화호텔 대표 차수현(송혜교 분)은 일을 마치고 말레콘 비치의 석양을 보러 갔다가 핸드백을 도난 당한다. 순식간에 빈털털이가 된 수현은 이 곳에 여행 온 김진혁(박보검 분)을 우연히 만난다. 땡전 한 푼 없는 수현은 잠깐의 만남으로 돌아서려는 진혁을 불러 세운다.
"저기요. 돈 좀 있어요?"
진혁은 수현이 반갑다. "얼마가 있으면 될까요?"라고 웃으며 답하는 진혁의 뒤로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의 모습이 수현의 눈에 들어온다. 수현은 "맥주 한 병 값"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수현은 진혁과 맥주를 마시며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한다.
진혁은 딱딱한 구두에 발이 까진 수현에게 신발을 사주고 식당을 찾아가 수현과 저녁을 함께 먹는다. 둘은 또 쿠바의 살사 공연장으로 찾아가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부모님의 뜻에 따라 숨 막히는 삶을 살아온 수현에게 쿠바에서의 하룻저녁 짧은 일탈은 금세 끝난다. 진혁이 잡아 준 택시를 타고 수현은 곧 호텔로 돌아온다.
수현과 진혁의 우연한 첫 만남에서 진혁이 들인 비용은 얼마일까.
세계 물가 조사 사이트인 넘베오(Numbeo)와 엑스패티스탄(Expatistan)을 보면, 쿠바의 맥주 가격은 1병당 1.5~3페소다. 중급 식당에서의 2인 식사 비용은 27페소, 남성 가죽 구두가 67~86페소다. 공연장 입장료와 택시비는 천차만별인데 현지 정보에 따르면 공연료는 대략 10페소, 택시비 10페소 수준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진혁이 현지에서 비싸게 값을 치렀더라도 이날 쓴 돈은 다 합쳐서 약 130페소, 우리나라 돈으로 대략 15만원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부터 쿠바는 물가 폭등에 따른 혼란에 시달리고 있다.
원래 쿠바에선 1994년 관광 개방 이후 일반인이 사용하는 불태환 페소(CUP)와 외국인들이 주로 쓰는 태환 페소(CUC)가 공존했는데 이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하자 CUC를 폐지했기 때문이다.
페소 가치는 폭락했다. 지난해 12월 로이터 보도를 보면 미국 달러는 암시장에서 달러당 약 75페소까지 치솟았다. 이는 공식 환율인 24페소의 3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로이터는 아바나의 한 햄버거 가게 주인의 말을 인용해 2020년 버거 가격이 25페소에서 2021년에는 85페소로 폭등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공산주의 국가였지만 자본주의를 받아들인 중국·베트남과 달리 쿠바는 국가 주도의 공산경제체제를 고수하는 나라다. 2019년 미국의 강력한 제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가 경제가 타격을 입자 민간 산업 진출 범위를 확대하며 자본주의에 서서히 문을 여는 움직임도 보인다.
※영상 속 경제 지식을 쉽게 풀어 설명하는 [영상으로 읽는 경제]는 매주 일요일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구독을 원하실 경우 네이버 기사 하단의 '영상으로 읽는 경제 - 연재' → '연재 구독'을 클릭해주세요. 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 등 각종 영상에서 알고 싶은 경제 관련 내용이 있다면 댓글을 남겨주세요. 다른 독자분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경제 지식이 있으실 경우 이메일(sekim@news1.kr)로 제보 바랍니다.
se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