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대 기업 말띠 CEO 누군지 살펴보니

(서울=뉴스1) 강현창 기자 =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18일 '1000대 상장기업 내 말띠 CEO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조사대상 1264명의 CEO 중 85명(6.7%)이 말띠라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매출액 1000대 상장기업 내 대표이사로 등재된 CEO급 최고경영자다.

조사 결과 출생년도(음력 기준)은 1954년생이 55명으로 최다를 차지했고, 1966년생 12명, 1942년생 15명, 1930년생 2명, 1978년생 1명 등이다.

참고로 양력 기준으로 1930년생은 1월30일, 1942년생 2월15일, 1954년생 2월4일, 1966년생 1월22일, 1978년생 2월7일 이후 출생자가 말띠에 포함된다.

말띠 CEO 중 좌장격은 1930년생 동아타이어공업 김만수 회장과 국도화학 이삼열 회장이다.

1942년생 중에서는 대성산업 김영대 회장, 동양물산기업 김희용 회장, 화승그룹 현승훈 회장, 도화엔지니어링 오세항 회장 등이 대표적인 말띠 CEO에 해당한다. 이중 대성산업 김 회장은 같은 회사 정광우 사장과 1942년 10월생이라는 점과 서울대 법학과를 나온 동문이면서 같은 말띠 기업가라는 공통점이 눈에 띄었다. 코스닥 기업 중에서는 동원개발 장복만 회장, 에스텍 김충지 회장 등이 말띠 기업가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일동제약 이정치 회장도 1942년생 말띠 경영자에 포함된다.

1954년생 말띠 최고경영자 중에는 전문경영인이 다수 맹활약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중공업 김외현 사장과 김정래 사장 모두 말띠 최고경영자다. 동년배인 두 CEO가 같은 회사의 대표이사로 활약하게 돼 2014년에는 현대중공업을 이끌 쌍두마차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박중흠 사장 역시 같은 말띠 CEO다. 박 사장 외에 삼성 계열사 상장사 중에서는 삼성증권 김석 사장과 함께 최근에 삼성생명 수장으로 발탁된 김창수 사장도 말띠 CEO로 조사됐다. 김창수 사장인 경우 양력 1955년 1월20일생이지만 음력으로 환산하면 1954년 12월27생으로 말띠에 해당된다. 빙그레 이건영 사장도 양력 1955년 1월16일생이지만 음력으로 하면 말띠에 해당한다.

이외에도 상장기업 혹은 대표이사가 아니어서 본 조사에서는 제외됐지만 삼성전자 이철환 사장, 삼성경제연구소 정기영 사장 등도 1954년생 말띠에 해당된다.

SK C&C 정철길 사장도 SK그룹내 주목받는 말띠 기업가다. 최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아모레퍼시픽 심상배 사장과 함께 이수페타시수 홍정봉 사장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두산건설 양희선 사장, 신세계건설 윤기열 대표이사, 성우하이텍 김태일 사장 등도 1954년생 동년배인 말띠 기업가들이며, 녹십자 허일섭 회장, 케이씨텍 고석태 회장, 켐트로닉스 김보균 회장 등도 1954년 말띠해 오너 CEO들이다.

1966년생 중에서는 한일시멘트 허기호 부회장, 아이마켓코리아 이상규 대표이사, 대동공업 김준식 대표이사, 금양 류광지 대표이사 등이 2014년을 누빌 말띠 경영자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조사 대상자 중 최연소 말띠 기업가는 1978년생 아이에스동서 권민석 대표이사로 확인됐다. 권 대표는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의 아들로 오너 2세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말(馬)은 사람으로 치자면 추진력, 순발력, 진취성, 소통력이 매우 뛰어난 인재(人材)에 속한다"며 "말띠 스타일 인재 역시 목표 달성을 위해 모든 정황을 빈틈없이 파악하여 도전정신을 갖고 신속하고, 민첩하게 실행력으로 옮기는데 매우 뛰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말띠 기업가는 이전 띠인 뱀띠 CEO 96명보다 다소 더 적은 편이다. 이는 1954년생 CEO가 다소 적기 때문이다. 현재 재계에서 1952~1953년 중에는 30대 그룹 총수와 같은 거물급 경제인들이 많지만, 1954년생 중에는 30대 그룹 총수가 전무하다.

khc@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