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韓, 수출경쟁력 美·日 절반 수준"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제공=산업연구원)© News1

</figure>우리나라 제조업의 수출역량이 미국, 일본 등에 비해 절반 정도의 수준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더불어 그동안 '선택과 집중'을 통해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높였으나 이것이 되레 창조경제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은 12일 '우리나라 산업의 수출 역동성 분석: 미국·일본·중국과의 비교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우리산업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높였으나 '수출 복합성'이 낮은 상품군에 집중돼 창조경제 구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 복합성 지수는 얼마나 창조적으로 수출하는가를 판단하는 지표를 뜻한다.

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등의 절반 수준인 19개 상품군에서 강한 수출역량을 가지고 있으나 수출 복합성 지수는 상대적으로 낮은(1~1.5) 상품군에 몰려 있다.

반면 미국의 경우 36개 상품군에서 수출역량이 우월하며 상품 복합성이 높을수록 경쟁력이 높아지는 이상적인 수출구조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미국보다 많은 40개 상품군에서 경쟁력이 있었다.

중국은 우리보다 많은 21개 상품군에서 수출역량이 높았다. 중국의 복합성 지수 역시 우리와 비슷하게 낮은 편(1~1.3)에 속했다.

연구원은 "미국과 일본은 상대적으로 많은 상품군에서 고른 경쟁력과 복합성을 가지고 있는 반면 한국과 중국은 복합성이 높은 상품군의 수가 적으며 경쟁력 수준이 이분화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990년대 이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제조업이 발전했으나 앞으로 수출 클러스터를 넓히는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우진 KIET 선임연구위원은 "화학, 금속, 기계 등 기술과 지식이 집약된 신제조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로봇,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등 새롭게 각광받는 산업에서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산업의 응집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당국은 신제조업 창출을 위한 기술·지식의 역동적 발전이 낡은 제도에 의해 저해되지 않도록 법과 제도의 역동적 발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