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인구 10명중 9명 연금 받지만…절반은 월 42만원 밑돌아

고령인구 월평균 연금액 65만원…80세 52만원 '꼴찌'
기초연금 수급률 높고 80세 이상 많은 전남, 月55만원으로 가장 적어

2024.8.1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고령인구 10명 중 9명은 연금을 받고 있지만 이중 절반은 월 연금액이 42만 원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연금만 받는 비율이 높은 80세 이상은 월평균 51만 5000원을 받았는데, 가장 많이 받는 65~69세(월평균 76만 원)보다 약 25만 원 적었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26일 발간한 'KOSTAT 통계플러스' 2024년 겨울호에는 이러한 내용의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연금을 얼마나 받을까?' 제하의 보고서가 실렸다.

지난 2022년 기준 연금을 1개 이상 받는 65세 이상 인구는 약 818만 명으로 고령자 약 90% 수준이었다.

고령인구 중 수급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연금 수급률은 지속 상승하고 있지만, 고령 수급자가 받는 평균 수준은 월 65만 원이었다.

수급 금액 분포를 보면, 수급금액 중위수는 약 42만 원이다. 이는 전체 연금 수급금액을 적은 금액부터 많은 순으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수급금액을 의미한다. 달리 말하면 연금 수급자 중 50%는 월 42만 원 미만을 받고 있다는 뜻이 된다.

고령인구 68.2%는 기초연금을 받고 있으며 48.1%는 국민연금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수급 금액이 적은 기초연금 수급자가 많은 셈이다.

기초연금을 받는 수급자가 국민연금이나 개인연금 등 기타 연금을 중복해 받지 않는 비율은 35.6%에 달했다. 이들의 월평균 수급금액은 약 29만 원으로 전체 수급자 평균(65만 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연령별로 65~69세에선 연금 수급률이 88.9%로 가장 낮았으나 월평균 수급 금액은 약 76만 원으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반면 80세 이상은 수급률이 92.0%로 가장 높지만, 금액은 51만 5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65~69세의 국민연금 수급률은 56.4%로 80세 이상 연령대의 수급률(29.2%)과 비교해 높았다.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등 다른 연금을 중복으로 받는 비율도 42.6%로 80세 이상(28.9%)에 비해 높았다.

지역별로는 전남 지역 고령인구의 연금 수급 비율이 가장 높았으나 수급 금액은 55만 원으로 가장 적었다. 수급액을 서울(76만 원)과 비교하면 약 20만 원 적었다.

거주 지역별 수급액이 차이나는 이유는 받고 있는 연금 종류와 지역별 수급자의 연령대 차이가 주요 원인이다. 전남은 기초연금 수급률이 80.8%로 서울(56.1%)보다 높았고, 80세 이상 비율도 31.5%로 서울(21.1%)보다 높았다.

k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