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73% "임산부 배려석 비워둬야"…임산부 절반 "양보만이라도"

임산부 44%는 직장에서 '출퇴근 시간 조정'을 가장 필요한 도움으로 꼽아
임산부 36%는 "직장에서 상사 눈치 겪어"…조직 문화 개선 필요

서울교통공사, 보건복지부, 인구보건복지협회, KBS 아나운서협회 관계자들이 30일 오후 서울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광화문역 구간 열차 안에서 임산부 배려문화 조성을 위한 캠페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7.3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일반인 73%가량은 임산부 배려석을 비워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산부들은 오히려 51.1%만 비워둬야 한다고 답했으며, '비워두기보다 양보하면 된다'는 응답 비율은 임산부가 일반인보다 높게 나타났다.

23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발표한 '2024년 임산부 배려 인식 및 실천 수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인(비임산부)의 대중교통 임산부 배려석 인지율은 95.3%로 높게 나타났다.

임산부 배려석을 비워두는 것이 좋은지 묻는 질문에 일반인 73.1%는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임산부는 51.1%만 비워둬야 한다고 답했다.

또 '임산부 배려석을 비워두기보다 양보하면 된다'는 의견은 일반인(26.1%)에 비해 임산부(48.9%)에서 훨씬 많았다.

임산부 배려석 이용 경험이 있는 임산부는 92.3%로 나타났으며, 그중 이용 시 불편을 느낀 비율은 57.6%로 나타났다.

불편을 느낀 가장 큰 이유는 '일반인이 착석 후 자리를 비켜주지 않아서'가 73.1%로 조사됐다.

'임산부 엠블럼' 인지율은 임산부는 87.4%, 일반인은 76.9%로 전년 대비 높게(임산부 1.8%, 일반인 7%) 나타났다.

임산부의 67.7%가 '임신기간 중 처음 보는 사람에게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일반인은 78.1%가 '처음 보는 임산부를 배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임산부 배려 체감도에서 차이를 보였다.

임산부와 일반인의 배려 경험 차이는 10.4%포인트(p)로 전년(12.1%p) 대비 격차가 좁아졌다.

'가정에서 가장 많이 도움받은 부분'에 대해 임산부 다수는 '가사분담' (43.3%)이라고 응답했다. 일반인은 임산부에게 도움을 준 부분에 대해 '배우자 및 양가의 심적인 지지'(29.1%)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근로 경험이 있는 임산부가 직장에서 '출퇴근 시간 조정'(43.5%)을 가장 필요한 도움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일반인은 '안전한 업무환경으로의 변경'(30.3%)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산부가 직장에서 겪은 가장 부정적 경험으로는 '직장 상사 및 동료의 눈치'(35.5%)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8.4%p 줄었지만, 여전히 임산부 직원에 대한 직장 내 조직문화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삼식 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은 "임산부가 안전하게 생활하고 존중받는 사회 분위기 정착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17~27일 임산부 1000명,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으로 진행됐다.

k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