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50%·남은 시간 3년…작년 아빠 육아휴직 사용률 7.4% 그쳐

육아휴직자 65% 소속 300인 이상 기업도 사용률 9.4% 그쳐
정부, 2027년까지 50% 달성 목표…매년 약 11%p 높여야 가능

ⓒ News1 DB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지난해 출생아 아빠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7.4%로 엄마의 10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빠 육아휴직자 65% 이상이 집중된 300인 이상 기업체에서조차 사용률이 9.6%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19일 통계청이 발간한 '2023년 육아휴직통계 결과'에 따르면, 2023년 출생아 부(父)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7.4%로 집계됐다.

육아휴직 사용률은 법정 육아휴직 대상자 중 실제 육아휴직을 사용한 비율을 나타낸다.

지난 2015년 0.6%에서 꾸준히 증가해 2022년 7.1%에 도달했으며 지난해엔 이보다 0.3%p 높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모(母, 73.2%)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친다.

특히 아빠 육아휴직자 65.3%가 집중된 300인 이상 규모의 기업체에서조차 사용률은 9.6%로 한 자릿수였다.

또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부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50~299명 기업체(휴직자 비중 15.6% 차지)는 사용률이 6.6%, 5~49명(13.8%)은 4.8%, 4명 이하(4.5%)는 3.9%에 불과했다.

모(母)의 300명 이상 기업체(비중 57.1%)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79.9%, 50~299명(16.2%)은 81.6%, 5~49명(20.9%)은 67.0%, 4명 이하(5.1%)도 41.2%에 달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지난 3일 6차 인구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저조한 아빠 육아휴직 사용률을 개선하기 위해 2027년 50%, 2030년까지 70%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내년 1월부터 현 월 150만 원인 육아휴직 급여를 최대 250만 원까지 상향하고, 기업에 육아휴직 대체인력 지원금을 월 120만 원까지 지원하는 대책도 내놨다.

다만 아빠 육아휴직을 강제할 방법은 없어 앞으로 3년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50%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올해부터 해마다 사용률이 10.65%p씩 상승해야 한다.

k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