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은 '결혼 안해도 된다'…10명 중 7명 "가사 분담 공평해야"

'부모 노후 가족이 돌봐야' 응답은 18.2%로 지속적 감소
77%는 "결혼식 문화 과도해"…저출생 해결책 1순위 '주거대책'

ⓒ News1 민경석 기자

(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국민 10명 중 7명은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지만, 실제 가사 분담에 만족하는 아내는 10명 중 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만 13세 이상 가구원 중 68.9%는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는 직전 조사 기간인 2년 전보다 4.2%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남자는 64.2%, 여자는 73.6%가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19세 이상 부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실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한다고 응답한 아내는 23.3%에 불과했다. 같은 응답을 한 남편은 24.4%였다.

가사 분담은 대체로 연령이 낮을수록 공평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20대 이하 아내 55.2%는 가사 분담이 공평하다고 답했고, 30대는 36.8%, 40대는 25.2%, 50대 17.5%, 60세 이상은 18.5%가 이같이 답했다.

가족관계 만족도는 가족 중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가 78.1%로 가장 높고, 이어 배우자와의 관계(75.6%), 부모와의 관계(70.5%), 배우자 부모와의 관계(59.8%) 순이었다.

부모님 부양과 관련해선 가족·정부·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견해가 60.3%로 가장 많았고, 가족(18.2%), 부모님 스스로 해결(16.4%) 등이 뒤를 이었다.

노후를 부모님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은 2년 전보다 3.8%p 증가했다. 반면 부모님의 노후를 가족이 돌봐야 한다는 견해는 2022년 19.7%에서 올해 18.2%로 감소하는 등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 News1 신웅수 기자

청소년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는 공부(32.7%)였으며, 다음으로 직업(26.1%), 외모(12.0%)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13~18세 청소년은 공부(48.8%)와 외모(16.0%)에 대해, 19~24세 청소년은 직업(41.6%)과 공부(19.2%)에 대해 고민을 가장 많이 했다.

청소년이 고민을 상담하는 대상은 친구·동료가 40.7%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부모(34.2%), 스스로 해결(17.1%), 형제자매(4.3%)가 뒤를 이었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52.5%로 2년 전보다 2.5%p 증가했다.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는 '결혼자금이 부족해서'가 31.3%로 가장 많았으며, '출산과 양육이 부담돼서'(15.4%), '고용상태가 불안정해서'(12.9%) 등이 뒤를 이었다.

13세 이상 인구 67.4%는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해당 비중은 2년 전보다 2.2%p 증가했으며, 2012년(45.9%) 이후 계속 늘고 있다.

우리 사회의 결혼 비용이나 의식 절차 등을 포함한 결혼식 문화에 대해 76.9%가 과도한 편이라고 생각했으며, 이는 2년 전보다 3.8%p 증가했다.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대책으로 주거 지원이 33.4%로 가장 높았다. 이외 청년 일자리 창출, 취업 지원(20.8%), 일·가정 양립 직장문화 조성(14.0%)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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