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살 사망률 8.5%늘어…'OECD 압도적 1위' 오명

2위 리투아니아보다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7.7명 많아 '초격차'
지난해 3대 사망원인은 암, 심장 질환, 폐렴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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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지난해 자살 사망자 수는 1만 4000여 명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 인원을 나타내는 자살 사망률은 27.3명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4일 통계청의 '2023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 수는 1만 3978명으로 전년 대비 1072명(8.3%) 증가했다. 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 수는 38.3명에 달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률은 27.3명으로 전년 대비 2.2명(8.5%) 증가했다.

자살률은 60대(13.6%), 50대(12.1%), 10대(10.4%) 순으로 증가했고 80세 이상(-1.9%)에서만 유일하게 감소했다.

자살은 10대부터 30대까지 사망원인 1순위였고, 40대, 50대에서는 사망 원인의 2위를 차지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기간 사회적으로 많이 고립돼 있다가 그게 풀려난 부분이 있고, 경제적으로도 코로나 기간 많이 어려웠던 부분들이 이후에도 지속됐다"며 "코로나 이후 상대적 박탈감이 영향을 미치다 보니 자살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계청 제공

OECD 국가 간 연령표준화 자살률(OECD 표준인구 10만 명당 명)을 비교하면 평균은 10.7명인 데 반해 한국은 지난해 기준 24.8명에 달했다.

이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2위인 리투아니아(2022년 기준, 17.1명)와의 격차도 상당하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총사망자 수는 35만 2511명으로 전년 대비 2만 428명(-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인 조사망률은 689.2명으로 전년 대비 38.3명(-5.3%) 감소했다.

지난해 상위 10순위 사망원인은 악성신생물(암), 심장 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고의적 자해(자살),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고혈압성 질환, 패혈증, 코로나19였다.

이들 10대 사인은 전체 사망원인의 65.6%를 차지했다. 여기서 3대 사인(암, 심장 질환, 폐렴)은 전체 사인의 41.9%로, 전년 대비 2.2%포인트(p) 증가했다.

암은 1~9세 및 40세 이상에서 1위였고, 10대, 20대, 30대에서 2위였다.

심장 질환은 60대, 70대에서 2위, 1~9세를 제외한 전 연령에서 5순위 안에 포함됐다. 폐렴은 80세 이상에서 2위, 70대에서 4위로 고연령층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명)이 증가한 사망원인은 패혈증(13.0%), 폐렴(10.4%), 고의적 자해(8.5%), 만성 하기도 질환(5.1%) 등이었다.

사망률이 감소한 사망원인은 코로나19(-76.2%), 운수사고(-5.1%), 뇌혈관 질환(-4.6%), 알츠하이머병(-4.2%)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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