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민간 풀타임 일자리 85만개 증발…'고용의 질' 악화
상반기 민간 부문 '전일제 환산' 취업자 1820만명…전년比 84.6만명↓
고용률 역대 최대지만…"질 좋은 일자리는 급감"
- 이철 기자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올해 상반기 민간에서 주 40시간씩 일하는 60세 미만 전일제(풀타임) 취업자가 전년 동기 대비 약 85만 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공공일자리 등을 제외한 민간 일자리의 질은 지난해보다 악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계청 고용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60세 미만 민간 전일제 취업자는 1820만 502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만 6618명 감소했다.
주 40시간 일한 것을 취업자 1명분으로 보는 전일제 취업자는 전일제환산(FTE)을 적용한 고용지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이용하고 있는 통계다. 1시간만 일하면 취업자 1명으로 보는 정부 통계와 달리 20시간 일하면 0.5명, 80시간 일하면 2명으로 산출돼, 고용의 질을 판단할 때 유용하다.
이번 통계치는 전체 전일제 취업자에서 농림어업, 공공행정, 보건복지 취업자 수를 제외해 민간 부문만 산출했다.
최근 3년간 상반기의 60세 미만 민간 전일제 취업자는 △2022년 1914만 3338명 △지난해 1905만 1647명 △올해 1820만 5029명으로 매해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민간 전일제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9만 1692명이 줄었으나, 올해는 전년 동기 대비 84만 6618명 급감했다. 지난해 감소 폭의 9.2배에 달한 셈이다.
올해 업종별 60세 미만 민간 전일제 취업자 감소 폭은 제조업이 17만 9421명으로 가장 컸고, 도매 및 소매업 16만 5744명, 교육서비스업 9만 5568명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여파에 따라 전문 및 과학업의 60세 미만 전일제 취업자도 3만 9248명 감소했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출범 직후인 2022년 6월, 역대 최고 수준의 고용률에도 불구하고, '직접일자리, 공공·준공공부문의 영향이 상당하다'고 우려한 바 있다.
그러나 60세 이상 노인일자리, 공공일자리 등을 제외한 민간 전일제 취업자 추이를 보니, 실제로 윤석열 정부 들어 고용 한파가 더욱 심각하다는 것이 황 의원 측 분석이다.
황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전 정부 탓만 하면서 '부자 감세'를 하면 경제가 살아날 것처럼 호도하더니, 2분기 경제성장률은 오히려 역성장하고 질 좋은 민간 일자리는 급감하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은 국정기조를 전면 전환하고, 민생경제를 챙기는 예산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일제 취업자 감소와 관련해 통계청 관계자는 "고용동향은 매달 조사 주간이 15일을 낀 한 주인데, 지난해에는 상반기 휴일이 하나도 없었다"며 "올해는 2월에 설날 대체휴일, 5월에 부처님오신날 등 이틀이 추가로 생겼는데, 이에 따라 근무 시간이 일부 줄어든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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