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취업자 사상 첫 90만명 돌파…절반이 월급여 200만~300만원

2023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
고용률 0.3%p 하락한 64.5%…"유학생 늘어난 영향"

지난해 7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 외국인 근로자가 입국하고 있다. 2022.7.1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올해 외국인 취업자 수가 90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들의 절반은 월 평균 임금이 200만원에서 300만원 사이인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외국인 취업자 수는 92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84만3000명) 대비 8만명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자, 90만명을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69만8000명 수준이던 외국인 취업자 수는 2015년 80만9000명, 2019년 86만3000명 등으로 증가하다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85만5000명, 2022년은 84만3000명으로 감소했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코로나19 이후 엔데믹 상황에서 비전문취업과 유학생이 크게 증가하면서 취업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15세 이상 외국인 상주 인구는 143만명으로 전년 대비 12만9000명 증가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8.2%로 전년보다 0.6%포인트(p) 상승했고, 경제활동인구는 9만5000명 늘어난 97만5000명이었다.

다만 고용률은 64.5%로 1년 전보다 0.3%p 하락했고, 실업률은 1.2%p 오른 5.4%를 기록했다.

유학생, 동거 등으로 분류되는 외국인이 늘면서 취업자 수 증가에도 고용률은 감소했단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국적별로는 베트남(1만6000명), 기타 아시아(7만3000명) 등에서 취업자 수가 늘어난 반면 한국계중국(-5000명), 중국(-2000명) 등은 감소했다.

체류자격별 취업자 수를 보면 비전문취업(5만9000명), 전문인력(6000명), 유학생(5000명) 등에서 늘었으나, 방문취업(-8000명)은 유일하게 감소했다.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고용노동부 주최 '외국인 가사근로자 도입 시범 사업 관련 공청회' 토론이 이뤄지고 있다. 2023.7.3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외국인 임금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은 '200만~300만원 미만'이 44만2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0만원 이상' 31만3000명, '100만~200만원 미만' 8만6000명, '100만원 미만' 3만2000명 등 순이었다.

특히 구성비를 보면 '200만~300만원 미만'이 50.6%를 차지해 외국인 임금근로자의 절반에 달했다.

직장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만족' 응답이 62.6%를 차지했다. 이어 '보통' 33.7%, '불만족' 3.7% 등이었다.

외국인 임금근로자가 지난 1년간 직장에서 경험한 어려움은 '빠른 작업 속도'가 3.8%로 가장 많았고, '직장 내 한국인과 갈등' 및 '작업 중 부상'(각 3.2%)이 같은 비중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외국인이 구직 시 경험한 어려움으로는 '일자리 정보가 부족해서'라는 응답이 2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어를 잘 못해서'가 15.1%, '가까운 지역 내 찾는 일자리가 없어서' 6.6% 등 순이었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