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부메랑' 직격탄 맞은 30대…연령대 중 재무건전성 가장 악화

30대 자산 대비 부채 비율 29.3%…전년보다 1.9%p ↑
부동산 가격 하락 영향…30대 부동산자산 4055만원 ↓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30대의 재무건전성이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자산이 줄어든 데다 상환하지 않은 부채도 늘어난 결과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30대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29.3%로 전년 대비 1.9%포인트(p) 증가했다.

이는 40대 1.5%p, 50대 1.0%p, 60세 이상 0.2%p 등과 비교하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증가 폭이다.

특히 20대 이하는 해당 비율이 32.1%로 전년(37.1%) 대비 5.0%p 감소했다.

그러나 30대의 부채가 급격히 늘어난 탓에 2030으로 넓힐 경우 40대와 동일한 1.5%p 증가를 기록했다.

30대의 재무건전성이 다른 연령에 비해 크게 악화한 배경에는 부동산 가격 하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영끌족'이 많은 30대의 경우 부동산 가격 등락에 따른 자산 및 부채의 변동이 크다.

실제 올해 3월 말 기준 부동산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13.5% 감소했다.

이에 따라 국민 자산의 약 76%를 차지하는 실물자산 또한 전년 대비 5.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30대의 부동산 자산은 전년보다 4055만원 줄면서 전 연령대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근로 및 사업 소득 등이 증가했으나 부동산 자산 감소 효과로 30대의 총 자산은 2629만원 감소했다.

또 올해 30대의 부채는 1억1317만원으로 전년보다 10만원 증가했다.

즉, 부동산을 중심으로 자산은 줄어든 반면 부채는 늘면서 이들의 재무건전성은 크게 악화한 셈이다.

다만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실물자산 추이는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빠르게 증가하지만 주택 가격이 하향되면 감소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