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 종식 목전…12월 중순 방역조치 완화해 '정상화' 전망
백신 접종 후 3주 경과 23개 시군 추가 발생 없어…안정 추세
내년 1월10일부터 2025년 7월10일까지 예찰·항체형성률 조사
- 임용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지난달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하며 전국으로 퍼졌던 럼피스킨(LSD)이 종식을 목전에 두고 있다. 방역당국은 항체 형성이 이뤄진 후 감염 추이를 살펴 다음달 중순 방역조치를 정상화할 예정이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경북 예천에서 럼피스킨이 발생한 이후 추가로 발생사례가 나오지 않은데다 의심신고 역시 지난 21일을 마지막으로 접수되지 않고 있다.
예천과 전북 정읍에서 지난 20~21일 의심신고가 접수됐지만 럼피스킨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백신 접종이 완료된지 2주가 흐르며 확산세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최초 발생 후 1주간 47건에 달하던 확진건수는 4주차에 접어들며 6건으로 줄었다.
접종 후 3주가 지난 충남 서산·당진, 인천 강화 등 23개 시군에서는 발생사례가 전무하다.
최근 1주일간 확진사례가 나왔던 전북 고창·임실, 충남 부여, 충북 청주, 강원 고성, 경북 예천은 모두 이달 초 이전에 바이러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농장들은 백신을 접종한지 2주 내에 증상이 발현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창, 부여, 청주 고성은 이달 2~6일 이전, 임실 예천은 6~10일 감염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당시 한낮 최고기온이 21~27도로 높아 흡혈곤충의 활동성이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당국은 항체가 형성되는 12월 초순까지 남부지역 등을 중심으로 산발적 확진사례가 나올 수 있지만 12월 중순부터는 발생 가능성이 크게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온 하락으로 인한 흡혈곤충 활동성 저하가 나타나고, 해외에서 백신으로 인한 방어율이 100%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벨기에 한 연구진은 럼피스킨 백신 접종 후 21일 이후 야외 바이러스를 주입했을 때 항체형성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개체가 100% 방어에 성공했다는 연구결과를 2021년 내놓은 바 있다.
또 크로아티아, 불가리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대만 등은 2016~2021년 백신을 접종한 이후 현재까지 미발생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항체 형성률과 발생 추이를 살핀 후 이동제한 명령 해제 등 방역조치를 정상화할 방침이다.
특히 정부는 추가 발생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내년 1월10일부터 2025년 7월10일까지 전국 소 농장을 대상으로 예찰과 항체형성률을 조사한다. 럼피스킨 백신이 1년간 유효한 만큼 내년에도 정부 예산을 투입해 전국 소 농장을 대상으로 접종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유럽 등의 사례를 볼 때 럼피스킨 백신의 효능은 확인됐다"며 "지금까지의 확진 사례는 충분한 면역이 형성되기 전에 감염된 것으로 발생추세는 안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12월 중순 이후 감염 매개체, 기온 추이 등을 살펴 방역조치 완화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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