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늦출수록 비용 낮아진다…가을배추 공급 안정세

11월 하순부터 가을배추 공급량 확대…14일 기준 포기당 2700원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3 사랑의 김치나눔 한마당'에서 32개 기업·기관·단체 구성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취약계층에 전달할 김장을 담그고 있다. 2023.11.10/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배추 구매시기를 늦추면 김장비용이 낮아진다는 전망이 나왔다. 11월 하순부터 김장에 주로 사용되는 가을배추의 공급량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1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가을배추 생산량은 124만9000톤으로 전년(135만2000톤)보다 7.6%, 평년(127만9000톤)대비 2.4%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달 가을배추 출하량은 평년보다 3.1% 감소하는 반면, 12월에는 3.4% 많을 것으로 농경원은 내다봤다.

생산량은 감소했지만 출하량이 평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하며 소비자들이 구매시기를 늦춰야 한다고 농경원은 제언했다. 고랭지 배추 생산이 종료되는 지난 10월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이후 가을배추 공급이 시작되면서 가격이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한 포기에 9000원을 돌파했던 배추는 공급량이 늘어나고,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이 시행되며 지난 14일 기준 2736원까지 하락했다.

가을 무는 11월 1.7%, 12월 2.8% 각각 전년보다 출하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마늘은 전년보다 10.7%, 평년보다 4.6% 많은 재고량을 가지고 있어 김장 비용이 하락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6일 기준 배추 20포기 김장비용이 21만8425원으로 전년 대비 9.4% 낮아졌는데, 배추는 20포기에 7만340원으로 전년보다 13.8%, 무는 45.1%, 깐마늘 32%, 양파는 25.7% 각각 하락했다.

특히 정부는 배추, 무, 고춧가루, 대파 등 농산물은 수입산을 포함한 정부 비축물량 1만1000톤을 방출하는 등 김장대책을 시행하고 있어 김장비용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경원 관계자는 "11월 하순부터 12월까지 배추 출하량이 늘어나며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매시기를 늦추는 것만으로 김장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장 수요는 63.3%로 전년(65.0%)보다 감소한 반면, 시판김치 구매 비율은 29.5%로 전년(25.7%)보다 증가했다. 소비자들은 시판김치의 편리성을 이유로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