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K)-라이스벨트 10번째 회원국 코트디부아르 참여…농업 협력 강화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아주마니 식량부장관과 MOU 체결
- 이정현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를 방문 중인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현지시각인 18일 오후 코베난 아주마니 농업지역개발식량생산부 장관과 만나 코트디부아르를 케이(K)-라이스벨트의 10번째 회원국으로 맞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농업 협력을 통해 코트디부아르의 쌀 생산성 향상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아이보리 코스트'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코트디부아르는 지난 1961년 아프리카에서 우리나라와 가장 먼저 수교한 국가다. 한국의 3배가 넘는 국토 면적을 보유하고 있지만, 쌀 생산량은 소비량의 50%에도 미치지 못해, 연간 약 9000억원의 쌀을 수입하고 있다.
코트디부아르의 아주마니 장관은 정 장관과의 면담에서 "최근 정부의 내각 개편을 통해 기존 농업지역개발부 명칭에 '식량생산'을 추가할 정도로 식량주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쌀 자급을 달성한 한국은 코트디부아르의 롤 모델이라며 K-라이스벨트 참여를 통해 한국의 농업 발전 경험을 상세히 배우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취임 후 아프리카에 3번째 방문 중인 정 장관은 19일(현지시각)에는 티에코모 코네 부통령을 만나 양국 간 농업 협력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후 코트디부아르의 주요 정재계 인사들이 모이는 주코트디부아르 대한민국대사관 주최 국경일 행사에도 참석,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교섭도 벌일 계획이다.
K-라이스벨트는 아프리카 국가에 한국의 쌀 재배 경험을 공유하고 벼 품종을 공급하는 ODA 사업이다. 정부는 통일벼와 아프리카 품종을 교잡해 만든 개량 품종 '이스리6', '이스리7' 등 다수확 품종을 현지에서 재배해 종자를 생산한 뒤 현지 농민에게 보급할 방침이다. 이 품종의 ha당 벼 수확량은 5~7t으로 아프리카 벼 품종(1.5t)에 비해 네 배가량 생산성이 높다.
당초 K-라이스벨트 프로젝트는 세네갈, 감비아, 기니, 가나, 카메룬, 우간다, 케냐 등 8개국으로 시작했지만, 최근 시에라리온까지 참여하기로 하면서 참여국이 9개국으로 늘었다.
농식품부는 2027년까지 이들 국가에 43만ha의 쌀 생산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성공적으로 생산되면 예상 수확량은 연 200만t에 이른다. 3000만명이 1년간 먹을 수 있는 규모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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