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와 아랍권 첫 FTA로 중동 新시장 개척…탄탄해진 원유 공급망
한-UAE CEPA 체결 산업부 "FTA 협정 최대한 빨리 발효 목표"
美 반도체법도 韓기업 생산·투자 우려 해소…"추가 협상 중"
- 심언기 기자
(세종=뉴스1) 심언기 기자 =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이 확산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원유 공급망 불안정성이 점증하던 지난 주 세계 7위권의 주요 산유국인 UAE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체결 소식이 전해졌다.
우리나라가 체결한 24번째이자 아랍권 국가와의 최초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안정적 원유 공급망에 숨통이 트였고, 향후 중동 국가와의 FTA 협상에도 연쇄 파급력이 기대되는 협정으로 평가된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한-UAE CEPA 체결에 따른 경제적 영향평가와 국회 비준 등 국내절차에 속도를 내며 최대한 빠른 시기 협정 발효에 매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UAE와 FTA 체결은 원유 수입관세 철폐(3%, 10년)로 정유 및 석유화학 산업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 기름값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에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 '화약고'로 불리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이-하마스 사태로 급변기를 맞은 현시점 안정적 원유 공급망 확보가 가능해진다는 점도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부품과 수출 유망 품목인 의약품·화장품, 쇠고기·닭고기·신선과일·라면 등 농축수산물의 진출이 더욱 용이해졌다는 점에서 FTA 정식 발효 이후 경제효과 기대감을 키운다. UAE 최초로 '에너지·자유' 협력을, FTA 최초로 '바이오 경제' 협력 등 5대 핵심 협력 분야 부속서를 채택한 점 역시 우리기업의 중동 진출 교두보로서 역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UAE CEPA 체결은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순방이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다. 국빈 자격으로 UAE를 찾은 윤 대통령은 국내 주요 그룹 총수를 비롯한 100여 개 '경제사절단'을 대동하고 에너지와 방산, 원자력, 투자 등 4대 핵심분야 양국 협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UAE는 40조원의 한국 투자와 함께 바카라 원전 수출, 61억달러 이상으로 예상되는 에너지·신산업·방산 등 MOU 24건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냈다. 이를 계기로 양국 산업·통상 주무부처 간 후속조치 협의과정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CEPA 및 FTA 타결까지 이어졌다는 평가다.
UAE와 CEPA 체결 소식(14일)에 앞서 지난 9일에는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운영하는 중국 공장에 대해 반도체 장비 반입을 기간제한 없이 허용한다는 방침을 공식 통보했다.
미국 상무부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목록에 등재하는 방식으로 유예 기간을 무기한으로 변경했다. 이로서 우리 반도체 기업의 중국 내 공장 운영과 투자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반도체 업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반도체법(CHIPS Act) 발효 이후 가드레일 세부규정에서도 중국 내 생산설비의 유지와 부분적 확장이 가능, 기존 설비의 기술 업그레이드가 허용되도록 명시된 점 역시 정부의 전방위 협상의 결실로 평가된다.
산업부는 "관련 동향을 업계와 긴밀히 협의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강화와 우리 기업의 투자·경영 활동 보장을 위해 미국 정부와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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