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품질기준 빵·면용으로 세분화…실증 거쳐 연말 확정

단백질·용적중·회분 등 기준…10월 정부 비축분 대상 시범검사
SPC삼립 등과 실증·업계 의견 수렴 11월까지 진행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대한제분 밀가루 제품. 2023.7.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정부가 국산 밀 생산 기반 확충과 품질 제고를 위해 등급제도를 손본다. 다음달까지 에스피씨삼립(005610) 등과 새로운 품질기준에 대한 실증을 거친 후 연말까지 확정할 예정이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국식품연구원과 함께 연구용역을 통해 마련된 새로운 밀 품질관리기준에 대해 이달 중 실증에 착수한다.

농식품부는 두 차례 연구용역에 1억3500여만원을 투입해 새로운 밀 품질관리기준을 도출했다.

새로운 품질기준은 강력분(빵용)과 중력분(면용)으로 나눠 적용된다. 빵용은 백강, 조경, 금강 등 3개 품종으로 단백질 12.0~15.5%, 용적중 L당 780g 이상, 회분은 1.70% 이하일 때 1등급을 받는다. 2등급은 단백질 15.6% 초과, 용적중 750~780g, 회분 1.90%, 3등급은 단백질 10.0~11.9%일 때다.

면용은 새금강 품종을 대상으로 하며 1등급은 단백질 10.0~13.2%, 용적중 L당 780g, 회분은 1.65% 이하로 이뤄졌다. 1등급 기준에 못 미치거나 초과할 경우에는 2등급 또는 등외로 분류된다.

기존에는 단백질 함량에 따라 양호, 보통, 미흡 등 3분류로 나눴다.

농식품부는 국산 밀 품질기준이 용도 구분 없이 단백질 함량으로만 이뤄져 있어 제면·제빵 등 용도별로 사용하기 곤란하다는 지적에 새로운 기준을 마련했다.

일본, 미국, 캐나다 등은 이미 단백질과 용적중을 적용해 품질을 나누고 있다.

지난달 농식품부는 비축물량 2만톤을 매입했는데 그중 충남 보령, 전북 정읍 등 9개 지역에서 수확된 2700톤(13.5%)에 대해 새로운 품질관리기준안을 시범 검사한다. 검사를 거친 물량 중 일부는 에스피씨삼립 등 기업에 공급돼 제품 생산 실증을 거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다음달까지 실증에 대한 제분업계 의견을 수렴한 후 연말까지 밀 품질관리기준을 확정할 계획이다.

확정된 기준은 내년 밀 정부비축분 매입에 적용될 전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산 밀 자급률 확대를 위해 재배면적 증가와 함께 품질기준 개선을 추진해 왔다"며 "이번 품질기준은 용도별로 세분화해 업계에서 사용하기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산 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 재배면적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