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간 美 태양광 시장 5배 확대…韓기업 성장 기회 충분"
코트라 워싱턴무역관, 美태양광 시장 관련 보고서 발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태양광 유틸리티 시장 韓기업 참여 시급"
- 김현 특파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의 태양광 시장이 고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성장성이 높은 미국의 태양광 발전(유틸리티) 시장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참여가 절실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 워싱턴무역관은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미국 태양광 정책 시장, 우리 기회와 도전 과제' 보고서에서 "향후 10년간 미국 태양광 시장은 현재의 5배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보고서는 "주요 경쟁 상대인 중국·동남아 대비 품질 차별화시 우리 기업이 미국 태양광 시장 성장의 최대 수혜자가 될 기회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미국의 연간 총 전력 생산량은 시간당 4300테라와트(TW)이며, 이중 태양광 발전 비중은 약 5%에 불과해 국제 평균(6%)을 하회했다.
그러나 미국 신규 발전 설비(용량)에서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6%를 기록, 2012년(15%) 수준 대비 급성장세를 확인했다.
미국 에너지관리청(EIA)은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58%, 내년엔 68%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 에너지부는 지난 2021년 태양광 미래 보고서에서 미국의 발전 탈탄소화 목표(2035년 95%, 2050년 100%)가 예정대로 달성된다면 2050년엔 태양광 누적설비가 현재(2022년 142기가와트(GW))의 최대 10배가 넘는 1050~1570GW(전체전력 생산의 44~45%)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로써 미국내 모든 건물용 전력의 30%, 교통용 전력의 14%를 태양광으로 충당하게 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급성장하는 시장에 비해 미국의 제조업 역량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며 "특히 폴리실리콘, 웨이퍼, 셀 등 업스트림 생산 능력에서 미국은 국제적인 열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우리 제품의 경쟁력 여하에 따라 수출도 더불어 성장할 기회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한국의 태양광 제품 수출은 총 12억 달러(약 1조6000억원)였다. 이중 미드스티림(셀·모듈) 수출이 11억 달러(약 1조4700억원)로, 91%를 차지했다.
같은 해 한국의 대(對)미국 셀 수출은 총 2억5000만 달러(약 3300억원)로, 전체 셀 수출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68%에 달했다.
한국 기업들의 대미 모듈 수출 역시 같은 해 4억7000만 달러(약 6300억원)로, 전체 모듈 수출의 65%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특히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미국 태양광 유틸리티 시장에 한국 기업의 참여가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유틸리티 신규 설치는 지난해 11.8GW에서 오는 2033년 54GW로 5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태양광 유틸리티 시장 가치는 지난해 약 208억 달러(약 27조8000억원)에 달하며 향후 5년간 연평균 13.7% 성장해 오는 2028년엔 394억 달러(약 52조65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우리 기업들은 단가가 높은 프리미엄 주거용·상업용 모듈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그간 괄목할 성과를 올려왔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유틸리티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주거용·상업용 시장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 기업의 유틸리티 시장 개척이 요망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미국 정부의 산업 육성 정책을 능동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글로벌 에너지 주도권 경쟁 속에서 틈새 기회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보고서는 다만 △국제 과잉 투자로 인한 가격 경쟁 심화 △상존하는 규제 리스크 △미국산 사용 우대 정책 △미국 정치 환경변화 등이 한계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강상엽 워싱턴무역관 관장은 한국 기업의 미국 태양광 시장진출 전략으로 △정보화 △현지화 △다각화를 제안한 뒤 "미국 정책·산업·경쟁 동향 분석을 선행하고, 현지 생태계 융합을 통해 미국 정책 수혜를 극대화하는 노력이 절실하다"며 "공급망 리스크 최소화와 시장·제품 다변화 기회를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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