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분기 전기 연료비조정단가 '+5원/㎾h' 유지…인상여지는 남아

3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동결…'전력량요금' 인상 여부 변수

서울 시내 한 상가밀집지역 외벽에 달린 전력량계량기들. 2023.6.2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전기요금의 한 요소인 연료비조정단가가 4분기에도 동결됐다. 유연탄 등 연료가 하락으로 4분기 ㎾h당 1.8원의 인하가 가능해졌지만 한국전력공사(015760)의 재무상황과 이전 연료비 미조정 등을 이유로 지난 분기에 이어 동결이 결정됐다.

다만 전력량요금은 조정할 수 있어 전기요금 인상 여지는 남아 있다.

한국전력은 21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연료비 조정단가 산정내역'을 발표했다.

전기요금은 통상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이 중 연료비조정단가는 해당 분기 직전 3개월간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최근 3개월 가격을 토대로 산출된다.

유연탄은 지난 6월 ㎏당 171.00원에서 8월 146.79원으로 하락했다. LNG는 지난 6월 ㎏당당 891.71원에서 8월 865.00원으로 하락한 반면, BC유는 ㎏당 682.22원에서 775.18원으로 상승했다.

이에 한전은 4분기 연료비조정단가를 ㎾h당 -1.8원으로 산정해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연료비조정단가의 인하가 가능해졌지만 누적 201조원에 달하는 부채로 인해 현재와 같은 ㎾h당 +5원으로 요금 동결이 이뤄졌다.

한전은 지난해 2분기 kWh당 6.9원을 시작으로 지난 2분기까지 매분기마다 전기요금을 인상해 왔다. 올해 1분기 요금을 kWh당 13.1원 인상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2분기 요금을 kWh당 8.0원 올리며 다섯 차례에 걸쳐 40.4원을 인상했다.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연료비조정단가가 동결됐지만 전력량요금 인상 가능성은 남았다. 전력량요금은 연료비조정단가와 달리 수시로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일 취임한 김동철 한전 사장도 전기요금의 현실화를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요금 인상의 전제로 내부 혁신이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부여당과 보조를 맞췄다.

한전 관계자는 "연료비조정단가는 동결됐지만, 전력량요금 등의 인상 가능성은 남아 있다"며 "4분기 내내 전기요금이 동결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