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기금 '한전공대' 지원 예산 27% 삭감…태양광 등 신재생은 42%↓

원전 관련 예산은 141.0% 증액
기재부 전력기금 운용계획 분석

사진은 한국에너지공대 행정강의동으로 향하는 학생들 모습. ⓒ News1 DB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정부가 전력기금에서 내년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에너지공대)로 지원할 예산을 올해 대비 27.1% 삭감했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관련 예산도 42.3% 감축했다.

7일 기획재정부가 최근 국회에 제출한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전력산업기반기금(전력기금) 사업 설명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에너지공대 관련 예산을 올해 310억원에서 내년 226억원으로 27%가량 줄였다.

전력기금 내 에너지공대 관련 예산은 3개 사업에 걸쳐 지원되는데, 에너지공대 사업지원 예산은 250억원에서 167억원으로, 차세대그리드 센터구축은 3억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각각 삭감했다. 에너지신소재산업화 플랫폼 구축사업 예산만 올해와 같은 규모인 56억원으로 편성했다.

정부는 에너지공대 설립 후 전력기금을 통해 지난해 267억원을 출연했다. 내년에는 342억원까지 지원금을 늘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국전력공사(015760)의 천문학적인 누적적자가 맞물리면서 에너지공대로의 출연금 축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정부는 내년도 예산에서 원전 관련 부분을 큰 폭으로 확대했다.

전력기금 내 원전 관련 예산은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발전소주변지역지원사업 예산을 제외하면 올해 1081억원이었는데, 이를 내년에는 2603억원(141.0%↑)까지 증액했다.

또 원전 생태계 금융지원사업에 1000억원, 원전 수출보증에 250억원을 새로 지원한다. 혁신형소형모듈원자로(i-SMR) R&D 사업 예산도 올해 39억원에서 내년 333억원으로 늘렸다.

반면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예산은 1조489억원에서 6054억원으로 줄였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