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배' 뛴 중국인 관광객…물 들어올 때 노 젓겠다는 정부

정부, 방한 관광객 '주마가편' 강조…경상수지 중요 변수
4월 출입국 통계 '일단 청신호'…중국인 입국 10만명 넘겨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지난 4월 우리나라 땅을 밟은 중국인 입국자 수가 3년여 만에 10만명을 넘겼다. 1년 전보다 10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이처럼 우리 국민의 해외 여행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 유입도 확대되면서 정부는 여행수지 개선에 전력투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위 '물 들어올 때 노 젓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올 들어 위태로운 경상수지를 구원할 중요 변수로서 수출·상품수지만 아니라 여행수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4월 외국인 입국 10%↑…8명 중 1명은 '중국인'

18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 4월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입국자 수는 92만323명으로 전월보다 9.8%(8만2432명) 늘었다. 전년에 비해선 559.2%(78만706명) 급증한 수치다.

반면 내국인 출국자 수는 150만577명으로 여전히 입국자보다 많지만 증가세는 전월비 1.7%(2만5268명) 증가에 그쳤다.

이에 내국인 출국자와 외국인 입국자 수 사이 격차는 한 달 전보다 축소(약 64만→58만명)됐다. 지난 4월에는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대비 우리나라를 찾으려는 외국인의 수요가 더 활발히 늘었던 셈이다.

무엇보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의 영향이 컸다.

정책본부에 따르면 전월비 외국인 입국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국가는 중국(3만4271명, 40.9%)이었다. 다음 순위인 △미국 1만9557명(20.4%) △대만 1만3689명(21.2%) △태국 1만1425명(25.9%) 등에 비해서도 압도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4월에만 총 11만8139명이 우리나라를 찾으면서 2020년 2월(11만6318명) 이후 3년2개월 만에 처음으로 10만명을 넘겼다. 1년 전과 비교 땐 963% 커졌다.

외국인 입국자 8명 중 1명은 중국인이었던 셈이다.

앞으로도 중국인 관광객은 지속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 조사국이 앞서 주요 투자은행(IB) 의견을 반영해 추정한 바에 따르면 중국인 입국자 수는 3월을 기점으로 본격 회복돼 올 4분기에는 2019년 대비 55%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12월 당시 국내 들어온 중국인 수는 51만2651명에 육박했다.

◇정부, 방한 관광객 '주마가편'…경상수지 중요 변수

정부는 국내 관광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2000년 이후 22년간 만성 적자을 겪고 있는 여행수지가 나아질 경우 최근 위태로운 흐름을 보이는 경상수지에 숨통이 트일 수 있어서다.

실제로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4월 "최근 정부가 발표한 내수활성화 대책이 여행수지 개선 효과를 얼마 창출할지가 올 경상수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서 3월 여행수지 적자 폭이 전월비 축소된 것을 확인한 지난 12일에는 "증가하는 방한 관광객 유입을 촉진해 여행수지가 개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4월에는 무역수지 적자까지 축소된 점을 미뤄 "4월 경상수지는 예상보다 양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아직 중국 단체 관광이 재개되지 못한 점, 사흘간 연휴가 잇따르는 5월 이후 여름 휴가철이 시작돼 해외 여행이 급증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2분기 여행수지 적자 폭은 1분기보다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 1분기 여행수지는 32억4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내면서 11년 만의 첫 1분기 경상적자 기록에 결정타를 날렸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