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배터리·수소·원전 등 MOU 23건…첨단·에너지 기술동맹 강화한다

尹 국빈 방문 계기 '첨단산업·청정에너지 파트너십' 행사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첨단산업-청정에너지 파트너십 업무협약(MOU)체결식'에 참석했다.(산업부 제공)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우리나라와 미국이 첨단산업, 소형모듈원자로, 배터리, 바이오 등 첨단산업 발전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월도프 애스토리아 호텔에서 한·미 양국 기업 대표 45명이 참석해 '한미 첨단산업·청정에너지 파트너십(동반관계)' 행사를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첨단산업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서 양국은 23건의 업무협약을 맺었는데, 분야별로는 배터리‧바이오‧자율주행차‧항공‧로봇 등 첨단산업 분야 10건과 수소‧원전‧탄소중립 등 청정에너지 분야 13건으로 이뤄졌다.

국내 기업은 두산(000150), SK(034730), 에이치디한국조선해양(009540), 롯데케미칼(011170), 미 측에서는 보잉, GE Vernova 등이 참가했다.

산업부는 "국빈 방문에서 이례적으로 다수의 MOU가 체결된 것은 과거 대비 한미 양국 간 협력 수요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배터리·자율주행 첨단산업 업무협약 10건 체결

첨단산업 분야에서는 배터리‧바이오‧자율주행차‧항공‧로봇 등 10건의 업무협약이 이뤄졌다. 기업‧연구소‧공공기관들이 공동연구, 인력교류, 제품 개발, 인증‧표준 등 다양한 협력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첨단산업의 대표적 분야인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양국 협회‧기관‧연구소가 협력하기로 해 향후 시장진출과 기업 유치를 위한 상호 지원 네트워크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기업교류 지원과 국내 산학연-美 대학 간 국제공동연구 및 인력교류, 진단시약 등 체외진단 및 의료기기 분야 양국 시험인증기관 간 상호협력 등 업무협약 3건이 체결됐다.

자율주행 분야는 기술 고도화를 위한 국내 연구소-미국 협회 간 공동연구, 표준개발 협력과 인증관련 협력을 위한 양국 기관 간 협력 등 업무협약 2건의 체결이 이뤄졌다.

항공분야에서는 보잉사의 프로젝트에 국내 업체 참여를 위해 협력하는 내용의 협약이 맺어졌다.

로봇분야 제품‧기술 공동개발 및 글로벌 판매 협력을 위한 기업간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국내 연구지원기관과 미국 다수 연구소들은 산업용 IoT 사이버보안 기술교류 등 다양한 첨단산업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청정에너지 분야에서만 업무협약 13건…에너지 안보 확대 전망

청정에너지 분야에서는 석유, 가스 등 전통 에너지 분야에서 SMR, 수소, 암모니아, CCUS, 신재생, 핵심광물 분야 등으로 협력이 확대되면서 총 13건의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산업부는 양국 기업 및 기관들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사업기회 확대뿐 아니라 탄소중립 및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에서는 미국 측의 설계 역량과 우리나라의 제작, 운영·관리, 금융 역량 등을 활용한 제3국 시장진출을 위한 기업 간 협력을 가속화하기로 협약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이 대두된 원전연료 분야에서도 한국수력원자력과 센트러스가 수급 협력에 협력할 계획이다.

또 탄소중립 목표 달성,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수소·암모니아 혼소기술, CCUS 등 첨단분야의 공동연구와 기술협력에 집중할 예정이며, 향후 상용화‧사업화까지 협력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미국 청정수소 생산의 경쟁력이 확보된 데 따라 청정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한 양국 기업들간 업무협약 체결도 이뤄졌다.

광물 분야에서는 한국무역보험공사와 국제투자보증기구인 MIGA가 우리기업의 해외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지원을 추진한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한미 양국이 그간 군사‧안보동맹에서 나아가 첨단산업‧기술동맹으로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며 "이번에 심은 협력의 씨앗들이 조만간 큰 결실을 맺기를 기대하며,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