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급감' 2월 무역적자 53억달러…12개월 연속 적자행진(종합)
반도체 수출액 전년동기比 42.5% 급감…대중 수출은 8개월 연속 감소
1~2월 무역수지 적자액 180억달러, 지난 한해 적자의 39% 수준
- 이정현 기자, 심언기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심언기 기자 =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12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올 들어 지난 1~2월 무역적자액만 180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무역적자의 39% 수준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2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우리나라 수출은 501억달러, 수입은 554억달러로, 무역수지는 5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올 들어 지난 1~2월 누적 무역수지 적자액은 179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사상최대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연간 무역적자 규모의 39% 수준이다.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입액 증가세가 이어진 데다, 세계 경기둔화 속 우리나라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 경기는 악화하면서 무역수지 적자 폭이 확대됐다.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도 주된 원인이다.
에너지 수입액은 전월보다 19.7% 늘면서 전체 수입액도 전년동기대비 3.6%나 올랐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액이 153억달러(전월대비 56억달러 증가)로, 여전히 큰 규모를 유지했다. 최근 10년간(2013~2022년 2월 평균) 이들 3대 에너지 수입액이 97억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1.5배를 상회하는 규모다.
다만 에너지 외 수입액은 전년동월대비 1.5%로 소폭 줄고, 전월에 비해 30억달러가량 줄었다.
수출은 5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가게 됐는데, 반도체 업황 악화 등이 지속하면서 2월 수출액(501억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은 7.5% 감소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제품가격 하락으로 수출액이 전년동기대비 44억달러(-42.5%)나 급감했다.
전체 수출 중 반도체 메모리 수출비중은 2019년 67.1%에서 2020년 64.5%, 2021년 64.4%, 급기야 2022년에는 57.1%까지 내려앉았다.
이 외 같은 기간 디스플레이(-40.9%), 컴퓨터(–66.4%), 유화(–18.3%), 철강(–42.5%)도 각각 감소했다.
중국으로의 수출도 8개월째 감소세다. 세계경기 둔화에 따른 영향에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세도 이어지고 있는데, 무선통신을 제외한 다수 품목에서 수출이 급감했다.
특히 대중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D램 등 주요제품 가격 하락세에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수출 감소가 이어졌다.
대중 반도체 수출은 2022년 11월 –35.6%에서 2022년 12월 –36.8%, 2023년 1월 –46.2%, 2023년 2월 21~25일 –39.0%로 감소세가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수출 6850억달러 달성을 위해 전 부처의 '산업부화', '영업사원'으로서 가용가능한 모든 수출지원역량을 결집해 나가기로 했다. 올해 범정부 수출지원예산을 1조5000억원 투입하고, 무역금융 공급을 362조5000억원까지 늘리는 등 수출동력 확대를 위한 총력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 회의'에서 바이오헬스 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오헬스는 반도체 산업과 달리 경기 흐름에 민감하지 않은 경향이 있어 반도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수출 다변화를 위해서로 중요한 분야로 꼽힌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계속되는 글로벌 경기둔화 여파로 수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한 뒤 "정부는 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확정한 '범정부 수출확대 전략'을 최대한 신속히 이행하는 등 총력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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